오뒷세이아를 읽고 고전 읽기의 두려움을 극복했다??

<오뒷세이아(~8권)> - 호메로스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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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4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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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중의 고전이라 불리는 호메로스의 『오뒷세이다』. 벽돌처럼 두꺼운 책의 두께도 부담스러웠지만, 무엇보다 ‘보통 사람인 내가 과연 이 거대한 서사시를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편견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그동안 읽어볼 시도조차 하지 않은 채 미뤄두었던 이유다. 하지만 막상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자, 그 편견이 잘못된 것임을 깨달았다. 

이 책은 딱딱하고 지루한 고대 문학이 아니었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액션과 긴박한 지략이 숨 가쁘게 펼쳐지는, 다음 권은 어떤 내용이 적혀있을까 궁금하게 만드는 마치 한 편의 ‘삼국지’를 읽는 듯한 재미와 몰입감을 있었다. 
희대의 지략가 제갈공명이 위기를 헤쳐 나가듯, 오디세우스가 신들과 괴물들의 방해 속에서 꾀를 내어 생존해 나가는 과정은 흥미진진했다.

 외눈박이 거인 퀴클롭스를 속이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있지도 않는 자(Outis)’라고 칭하는 대목이나, 영혼을 흔드는 세이렌의 유혹을 견디기 위해 스스로를 돛대에 묶고 항해를 이어가는 모습은 영화에서 본 장면을 책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는 뿌듯함이 생겼다.  책을 읽고있다는 뿌듯함.

거대하고 압도적인 고난 앞에서도 결코 절망에 굴복하지 않고,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모든 지혜와 기지를 발휘하는 그의 여정은 고전이 왜 오랜 세월 살아남아 대중의 사랑을 받는지 온몸으로 느끼게 해주었다.
600페이지 중 318페이지. 그러니까 24권중 12권을 읽은 상태지만 파도 소리 거친 거대한 바다 위에서 오디세우스가 흘린 눈물과 집념을 보며, 그의 항해가 어쩌면 내 삶과 참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오디세우스처럼 지략에  능하고 처세술이 뛰어나지도 못하다. 하지만 삶이라는 바다에서 상처를 입고, 뜻밖의 풍랑을 만나 길을 잃으며, 수많은 유혹과 시련에 상처입기도 하지만 마침내 나를 찾아가는 과정은 사랑하는 이들이 있는 곳을 잊지 않고 찾아가는 오디세우스와 내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 여겼던 거대한 산을 반쯤 올라가니, 뜻밖에도 풍요롭고 충만한 세상이 펼쳐져 있었다.  읽기 전의 망설임이 무색해질 만큼 책읽기의  기쁨은 컸고, 고전이란 격식 차린 공부가 아니라 인간의 삶을 반추하고 인생의 여정에서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임을 다시 깨닫는다.  마주할 또 다른 삶의 여정과 수많은 책들 앞에서도 두려움 없이 읽어내려갈 기분 좋은 용기를 선물해준 호르메스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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