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발견
문득 바퀴를 생각하며
황동규 시인의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라는 제목의 시집이 있다. 체력 단련장에서 습관처럼 반복하는 동작 중에 바퀴 돌리기가 있다. 오늘 아침 문득 그 시집이 떠오르며 돌아오는 내내 바퀴에 생각이 머물렀다. 바퀴는 신기한 발명품이다. 굴드는 이걸 두고 자연적 진화와 기술적 진화의 차이를 설명했고, 불교에선 부처의 가르침과 윤회를 바퀴에 비...
자유의 날갯짓
글을 쓰며 그 길을 따라 그만큼 영혼도 자유로울 수 있다. 그래서 작가는 필사적으로 쓴다. 그런 영혼이 있다. (사실은) 누구에게나. 매기 오패럴의 <햄닛>을 읽다가
좋은 손님
이 세상은 내 것이 아니다. 어느날 눈을 떠보니 (처음엔) 낯선 이 곳에 와 있는 걸 알게 됐고 어쩌다 보니 지금까지 쭉 머무르게 됐다. 모르긴 해도 (같은 손님 같으면서도 주인 행세를 하는 사람은 많은데, 가만히 살펴보면) 원 주인은 따로 있는 게 분명해 보인다. 이게 마치 내 것인 양, 내가 주인인 양, 함부로 내 마음대로 해선 안 될 것 같다. ...
삶의 기적
나는 삶의 기적을 믿는다. 숱한 삶의 기적들을 보고 들어 왔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내겐 삶 자체가 기적이다. 내가 경험한 삶의 기적들도 밤새 얘기할 수 있다. 나는 나도 아직 미처 다 모르는 한 톨의 씨앗이다. 그래서 설렌다. 그 잠재력을 마지막까지 책임지고 싶다. 삶의 작은 기적들을 만들어 가는 즐거움이 나는 너무 좋다. 그 기회들을 놓치고 싶지 않다.
축하한다는 문자의 괄호 속 마음
내겐 조카가 여럿 있다. 나이도 10대부터 20대까지 다양하다. 그중 한 아이의 입사 소식을 들었다. 큰 언니의 아들 이야기다. 정확히 말하면 재입사다. 국내 대형 금융 회사의 기술 감정 전문가로 지원해 최종 면접 후보까지 올랐다는 이야기를 들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해외 유학파를 비롯해 학벌에 이력도 쟁쟁한 경쟁자들이 대거 몰려 결과를 예...
애벌레와 나비
애벌레로 기면서 그게 전부인 줄로만 알다 묻힐 것인가, 나비로 변신해 하늘을 날다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할 것인가. * * * “인생이 얼마나 짧은데 (그런 일에) 목숨을 걸겠어?” “인생이 짧기 때문이지요.” /다니엘 켈만, <세계를 재다> 중에서
이름 붙이기
이름naming이란 얼마나 중요한가. 우리는 이름으로 세상을 이해한다. 무엇이든 이름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가령,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자. 죽었다라고 하는 대신 돌아갔다고 부르기 시작했을 때 삶과 죽음을 보는 시선은 어떤 것이었을까. (순환의 세계관에서 죽음은 회귀, 귀환이 되거나 잠시 이별 혹은 이동이 된다. 어떤 삶을 살았느냐에 따라서...
아내를 위한 장난감을 만들어 봤습니다.
최근 회사 일로 유독 스트레스를 받고 감정 기복이 심한 아내를 보면서 안쓰러운 마음에 작은 장난감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하는 일종의 감정 카드놀이입니다. 부정적 감정에 휩쓸릴 때 내 감정을 인식하고 조금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재정의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요. 크게 2가지 기능이 있습니다. 1) 간단한 입력으로 감정을 진단하는 기능 2) 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