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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눈길이 머문 장면이나 모습, 떠오른 느낌과 생각의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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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30대로 돌아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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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 노화란 말이 유행인가 보다. 소셜미디어며 인터넷에 이 말이 자주 눈을 침범한다. '회춘'이라든가 '노화 방지'라는 말이 애당초 터무니없음을 알게 된 현대인에게 이제는 좀 과학적으로 들리게 '느리게 늙는 법'으로 새로운 마케팅을 시작한 모양이다. 천천히 늙는 게 좋은가. 어떤 사람은 (대개는 신체적 노쇠와 불편, 노환을 동반한) 노화의 더디고 고단...

더듬이 프로필 더듬이
12개월 전

기괴하다, 생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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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하다 출근길엔 항상 그렇듯 지하철에 앉을 자리가 없어 서있었다. 그러다 내 오른쪽으로 3m 떨어진 곳에 자리가 났는데, 아무튼 멀어서 내 자리는 될 수 없었다. 자리가 비는 순간 앞에 서있던 2명이 움찔했는데 젊은 아가씨와 밀짚모자를 쓴 아주머니였다. 아주머니는 아가씨에게 앉으라는 양보의 손짓을 보냈다. 아주 아름다운 모습이 아닌가? 그런데 그 ...

봉천동 조지오웰 프로필 봉천동 조지오웰
12개월 전

힘들 때

프로 운동선수들은 요즘처럼 폭염 때문에 옥외 훈련을 할 수 없으면 실내에서 대체 훈련을 한다. 웨이트 같은 것으로 기초체력을 다질 수도 있겠고, 실내에 마련된 맞춤 훈련장에서 필요한 부분을 집중해서 연습할 수도 있다. 그마저도 어려운 상황일 때, 가령 이동 중이라거나 시합이 임박해서 부상이나 체력 소모를 피해야 할 때는 마지막 훈련으로 '이미지 트레이...

페소아 프로필 페소아
12개월 전

어떤 매뉴얼

요즘 집에서 멀지 않은 1인 가구 지원 센터를 자주 이용한다. 무더위에 피신처 겸 작업실로 그만이다. 아직은 덜 알려져서인지, 위치가 대중교통으로 오기는 쉽지 않아서인지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그래서 더 좋다. 동네 도서관처럼 줄을 서야 하거나 일찍 자리를 잡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오늘은 저녁을 먹고 나서도 이곳에 와서 할 일을 하던 중이...

더듬이 프로필 더듬이
12개월 전

책 읽는 기관사

나는 열차를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무궁화호를 좋아한다. 지금 다니는 열차 중에서는 가장 느린 열차다. 이제는 배차되는 노선이나 횟수도 많지 않다. 더 느린 비둘기호도 있었지만 고속철도가 개통되고 난 다음부터는 차례로 지워지고 이제 무궁화호만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나는 무궁화호 정도의 속도가 좋다. 굳이 급하게 오가야 할 일이 없으니 할 수 있는 말인...

더듬이 프로필 더듬이
12개월 전

춤과 춤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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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춤을 아름답게 추는 사람이 있다. 춤을 추는 사람과 그 사람이 추는 춤을 구분할 수 있을까. 뛰어난 축구선수 손흥민과 손흥민의 뛰어난 플레이는 어떤가. 축구선수와 그의 뛰어난 플레이는 구분되지 않는다. 멋진 춤은 멋진 춤꾼의 수만큼이나 다양할 수 있다. 뛰어난 축구 플레이 역시 뛰어난 축구선수들만큼이나 각양각색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좋은 ...

방긋 프로필 방긋
12개월 전

느림보

3호선 타고 가다 보면 지축역에 도착하기 전 창밖으로 북한산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오늘은 회색 구름이 산의 거의 전모를 덮고 있어 멋진 풍광을 즐길 수 없어 아쉽지만 흐린 날 특유의 운치가 그것대로 보는 맛이 있다. 문득 코끼리를 생각한다. 코끼리는 강물 위의 다리나 어떤 구조물을 밟고 지나가야 할 때면 앞발로 이리저리 건드려도 보고 무척 신중하게 ...

더듬이 프로필 더듬이
1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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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비가 쏟아진다. 나무들도 반갑다는 듯이 손을 흔드는 것 같다. 비가 오면 한손엔 우산, 한손엔 가방을 들어야 했기에 나에겐 대부분 귀찮은 존재다. 오늘은 좀 다르다. 비가 오니 선선한 바람이 창을 통해 들어왔다. 덕분에 나무들도 신나보인다. 쏟아지는 비가 우산을 때리면서 나는 소리들이 나를 더 시원하게 만들어줬다. 이런 비라면 가끔은 내려줘...

보풀 프로필 보풀
12개월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