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발견
갈매기살의 유래
오늘은 갈매기살에 관한 이야기를 써볼까 한다. 내가 아는 갈매기는 바다의 갈매기가 유일한데, 분명 갈매기도 아니고 돼지고기의 특수 부위임에 분명한 것이 어찌해서 '갈매기살'이라고 불리는가. 뭔가 이름에 얽힌 숨은 사연이 있음에 틀림없겠다 싶어 어느 날 여기저기를 뒤져봤다. 기록에 따르면 이 작명 뒤엔 슬픈 혹은 보기에 따라선 아주 기특한 일화가 전해져...
울음
지난번에 미소에 대해 썼다. 웃음의 반대는 울음이다. 웃음이 기쁨과 즐거움의 표정이라면 울음은 슬픔과 아픔의 표출이다. 웃음과 울음은 대칭을 이룬다. 그런 점에서 대등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감정의 의미나 깊이로 보자면 웃음보다 울음 쪽이 훨씬 폭이 넓다. 물론 웃음도 정말 기뻐서 웃는 함박 웃음이 있는 반면 남을 내려...
무표정의 문화
오늘 아침 동네 산책길에서 한 외국인 여성과 마주쳤다. 검은 머리에 눈썹도 짙은 라틴계의 젊은 여성이었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먼저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나도 미소로 화답했다. 몇 달 전 외국인 청년을 비슷한 구간에서 만났을 때도 서로 오간 행동이 비슷했다. 금발에 피부가 하얀 그가 먼저 내게 미소를 지었고 나도 눈인사로 화답했다. 문득 말을 걸...
낯선 사람과 1분 남짓의 접촉
(20분 안에 써보자!) 카페 넓은 테이블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나의 맞은편에는 젊은 커플이 책을 읽고 있었다. 대화가 없는 조용한 테이블이라 좋았다. 저녁 약속이 있어 나갈 채비를 하고 있을 때 커플중 여성분이 물었다 "이북리더기로 읽으면 불편하지 않으신가요? 어때요?" 언제 질문할지 타이밍을 보고 계셨던 것 같다. 내가 책의 동굴에서 빠져나...
꿈이라는 조각 모음
오랜만에 뒤숭숭한 꿈을 꿨다. 꿈은 일반적으로 누구나 거의 매일 꾸지만 기억을 하느냐 못 하느냐의 문제라고 어디선가 본 것 같다. 경험으로 보자면, 꿈은 보통 잠을 깬 직후에 바로 기록을 해 둬야지 그렇지 않으면 빠르게 흩어져 윤곽이 희미해진다. 돼지꿈 같이 복권이라도 사 둬야 할 계열의 꿈이었으면 곧바로 자세히 적어뒀을 텐데, 너무나 현실감 있게 뒤...
산불 뉴스에 마음도 타들어 가는 아침
결국 뉴스를 덮는 것은 또 다른 뉴스다. 내란과 탄핵, 헌재 심판 소동으로 연일 뉴스 홍수에 허우적대다가 이제는 산불 뉴스가 모든 걸 불태울 기세다. 몇 일째 피해 지역과 사상자는 늘어만 가고 진화에는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미국 서부 해안에서 때마다 겪는 영화 같은 초대형 산불 장면을 화면으로 보면서도 그나마 남의 나라 이야기라서, 아직은 우...
마음 산책
출판사 중에 마음산책이라는 곳이 있다. 마음이 산책하는 곳이 책이란 뜻일까. 마음의 산책이 독서라는 뜻일까. 설마 마음을 산(=사로잡은) 책이란 뜻은 아니겠지. ^^ 어쨌든 좋은 이름 같다. 독서는 마음이 하는 일이고, 산책이라는 활동과 닮은 점이 많으니까. 산책은 참 좋은 활동이다. 할 때마다 느낀다. 산책이라고 하면 우선 기분부터 느긋하다. 시간에...
새로운 날을 기다리며
대학생이 되고 얼마 있지 않아 처음으로 뮤지컬을 본 게 <캣츠>였다. 영국 시인 T. S. 엘리엇이 손주들을 위해 쓴 시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의 시들을 각색한 것이다. 그 후 한동안 내한 뮤지컬 공연은 다 찾아 보기도 했고, 진작에 나도 뮤지컬 감독이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암튼 그때 내가 본 것은 영국의 오리지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