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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눈길이 머문 장면이나 모습, 떠오른 느낌과 생각의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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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틈새로 빛이 들어온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말이 있다. 무모한 도전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완고한 현실 앞에서 남들은 영리하게 뒤돌아 설 때 무슨 생각에선지 저 혼자서도 그 벽을 향해 돌진해서 부딪히는 사람. 그런 사람을 볼 때마다 계란이 내 가슴을 치기라도 한 듯 마음이 아플 때가 많았다. 그 기백은 높이 사도 연민을 넘어 칭찬과 동조에까지 이르기는 어려워 보였다....

고요한 프로필 고요한
1년 전

진라면 약간매운맛

1

눈을 뜬 것은 8시 30분의 일이었다. 마치 감기에 걸리기 전날 밤 목처럼 마음 한켠이 까슬했는데, 역시는 역시였다. 우울함이 밀려왔다. 원인은 자명했다. 이것들은 잘못된 선택, 특히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에서 온 것이다. '과거의 모든 사건은 가치중립적', '돌아가더라도 나는 같은 선택을 할 것'과 같은 주문들을 되뇌어보았지만, 감기 첫날 마...

새서울도련님 프로필 새서울도련님
1년 전

기록

2

같이 지냈지만 혼자 있을 수 있었고, 거리감은 있었지만 소외되지는 않았던 시간이었습니다. 불도 달도 보고, 풀잎  스치는 소리도 들으며 1층 강당에서 창밖을 오래 봤습니다. 계절마다 그 자리에 다시 앉아서 그렇게 시절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서로의 추도사를 읽을 때까지.  함께.

문득 프로필 문득
1년 전

6월의 북캠프

북캠프를 왔다. 이번엔 강원도 홍천의 행복공장이다. 이곳에 올 때마다 여러 느낌이 돋아난다. 그때마다 매번 새롭다. 이번에 올라온 느낌이 만들어낸 이미지는 이곳에 오는 것이 일종의 스캐닝 같다는 것이다. 정기 건강 검진을 받으러 가서 단층촬영기 선반 위에 몸을 올려놓고 기계 안을 들어갔다 나오는 동안 스캐너가 내 전신을 훑듯이 나 자신과 일상에 대한 ...

더듬이 프로필 더듬이
1년 전

자연과 내가 만나는 시간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했던 지금 오롯이 자연과 함께 숨을 쉬고 있다 재잘대는 새소리에 나도 모르게 웃음짓고 녹색빛으로 가득찬 산속 풍경에 번뇌와 불안으로 가득찬 마음을 내려놓았다 무심히 서있는 나무도   바람의 흔들림에도  동요하지 않고 강렬한 여름 햇빛에도 묵묵히 견디고 있다.  우리 모두는 나무와 같이 두 발 굳건히 딛고 서서  고통과 불안을...

DCT 프로필 DCT
1년 전

내 주의는 어디를 향하고 있나 (0.5)

철학자들 중에 주의attention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인 사람이 있다. 윌리엄 제임스가 그렇고 시몬 베유가 그렇다. 윌리엄 제임스는 우리가 기울이는 주의의 합이 삶이라고 했고, 시몬 베유는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드물고 순수한 형태의 베풂이라고 했다.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그것에 자신을 바치는 것이며, 시간과 나날,...

더듬이 프로필 더듬이
1년 전

볼모 식물 (ver. 0.5)

2

날아가는 빨간 고추잠자리를 하늘색 그물망으로 된 잠자리채로 휙하고 잡아채는 장면. 떠오르는 생각을 글로 쓸 때 떠오르는 이미지다. 오늘 터벅터벅 걸어오는 길가에 늘어 서 있는 가로수가 문득 모국인 식물 세계에서 사람의 인공 세계로 볼모로 와서 잡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식물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동물인 인간이 다른 생명...

더듬이 프로필 더듬이
1년 전

호르몬의 계절

1

너를 향해 말하던 시절이 끝났다.  기관처럼 감정도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되는 것일까. 어떤 감정은 더이상 내것 같지 않다. 마음을 들킬까봐 불안하고 모를까봐 쓸쓸하던 시간을 견뎌낸 '봄밤'이 있었다. 매화꽃 한복판에 서있었던 것 같은 봄은 계절이 아니라 내 마음 같았다. 알고있는 사실과 하고싶은 일이 어긋나듯  이제 우리, 어디에 있는지 알지만 찾을 ...

분실 프로필 분실
1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