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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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눈길이 머문 장면이나 모습, 떠오른 느낌과 생각의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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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소묘

오늘 자각몽을 꿨다. 여행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내 현실 속 내용들로 짜깁기해 구성되어 있었고 이야기 전개도 꽤 그럴듯했다. 그래서 꿈을 꾸는 동안에도 재미가 있었다. 그걸 어렴풋이 알아채고도 영화 엔딩 부분을 감상하듯 그 속에 머물렀던 것 같기도 하다. 벌써 많이 흩어졌지만 몇몇 장면을 떠올리면 지금도 마음이 흐뭇해진다. 일어나서 동네 산으로 향했다....

더듬이 프로필 더듬이
1년 전

어른과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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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위한 행동은 좋다. 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행동을 스스로 자랑하는 행동은 어떻게 봐야 할까. 내 눈엔 좋아 보이지 않는다. 적어도 앞에서 말한 호의적 평가는 반감된다. 남을 위한 행동으로 여겼던 것이 사실은 진정으로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 자신을 위한 수단, 이를테면 자신의 평판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한 계산된 행동이기 때문이다....

더듬이 프로필 더듬이
1년 전

꽃의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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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에는 현실을 굽히는 힘이 있다는 오랜 가르침을 나는 여전히 믿는다. <선물>을 옮기고 나서 이런 말을 쓴 적이 있다. 이 책으로 독서 모임을 하고 난 뒤 어느 분이 이 문장을 다시 상기시켜 줬다. 그 믿음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읽고 또 쓴다. 이야기에 현실을 굽히는 힘이 있다면, 이름(호명)에는 대...

더듬이 프로필 더듬이
1년 전

아침의 다짐

오늘 아침 산책길에 그 아저씨를 또 만났다. 작년 겨울에 이어 두 번째다. 이른 시간에 그 추위에도 반바지 차림이어서 놀랐지만 물가에 서서 하는 행동이 기이하고 경이롭기까지 했다. 그땐 나는 멀찍이 반대편에서 가던 걸음을 멈추고 지켜보게 되었는데 마치 단상에 오른 웅변가처럼 팔동작까지 해가며 뭐라고 일장 연설을 하는 게 아닌가. 가만 들어보니 에머슨의...

더듬이 프로필 더듬이
1년 전

벚꽃, 사쿠라,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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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이 벚꽃이다. 갓튀긴 팝콘처럼 사방을 우윳빛으로 장식했다. 어떤 곳은 벌써 바람에 떨어진 꽃잎이 눈처럼 쏟아져 내리기도 한다. 지는 모습도 산뜻해 모란 같은 처연함이 없어 좋다. 가만히 보면 종류도 여러 가지다. 연분홍빛이 흰색을 물들인 것이 흔하지만, 나는 연두색 꽃받침 위로 새하얗게 핀 꽃이 더 청초해 좋다. 어느새 서울 지방 할 것 없이 우리...

더듬이 프로필 더듬이
1년 전

좀비와 나르키소스

오늘 볼일을 보러 오며 가며 지하철을 많이 탔다. 많이 탔다는 말은 길이 멀어 여러 노선을 갈아 타기도 했고, 합쳐서 오래 타기도 했다는 뜻이다. 오랜만에 그 시간 지하철 안 사람들을 보게 됐다. 출퇴근 시간 때와는 다를 줄 알았다. 아니었다. 승객의 거의 100%가 자신의 스마트폰에 시선이 가 있었다. 전동차에서 오르내리거나 걸어가는 동안에도, 에스...

더듬이 프로필 더듬이
1년 전

내 생각이 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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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표현하는 생각은 무엇이든 우리 내면을 오가거나 잠시 머무는 수많은 생각들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런데도 너무나 자주 우리는 그때그때 밖으로 표현한 생각들을 자신과 동일시하고 그것들에 지나치게 의지하고 그것들을 지키려고 싸우고 그것에 도전하는 다른 생각들을 무찌르려 한다. 너무나 공감되는 얘기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것과 다른 생각들을 다시 떠올릴 ...

미운오리새끼 프로필 미운오리새끼
1년 전

선물의 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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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를 나는 재작년 영화관에서 봤다. 그 어른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그가 일찌기 장학금을 준 1000명이 넘는 청년들 중 한 사람 때문이다. 그 청년이 바로 얼마 전 4개월 불법계엄 정국에 마침표를 찍은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다. <어른 김장하> 다큐에도 ’장학생‘ 문형배가 나온다. 비쩍 마르고 거꾸정한 지금 모습 그대로...

더듬이 프로필 더듬이
1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