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7 시즌 - 두 번째 모임
오뒷세이아(9~12권)
저자 : 호메로스이 모임의 발제문이 올라왔어요
발제문 보러 가기장소 로컬스티치 홍대2호점
장소 로컬스티치 홍대2호점
스크린으로 느끼고 텍스트로 완성한 오디세우스의 모험: 《오디세이아》 9~12권을 읽고
유명 감독의 연출과 긴 러닝타임으로 화제가 된 영화 <오디세이아>를 가족과 함께 관람했다. 예매조차 쉽지 않았고, 3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남편이 졸지 않고 끝까지 볼 수 있을지 걱정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원작의 사전 지식 없이도 빠져들게 만드는 감독의 연출력 덕분에 온 가족이 흥미롭게 영화를 마쳤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텍스트로 접했던 원작의 구조와 영화적 재구성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는 색다른 재미를 느꼈다. 영화는 트로이 목마 사건을 시작점으로 삼고, 칼립소 섬에서 보낸 7년의 시간을 회상 기법으로 풀어내는 등 감...
미지의 대상에 대한 믿음
영화를 보기 위해서 12권보다 더 진도를 빠르게 나가서 12권의 끝이 어디인지 되짚어 맺음점을 만들기 보다는 독후감마다 다른 시선으로 써 보는 것이 낫겠다는 마음이 들어 두서 없는 글을 적어본다. 책에서는 크세니아, 영화에서는 제우스의 법. 미지의 대상인 방문객에게는 우리식 호구조사를 하기 전에 일단 배불리 먹이고 잘 씻기고 호의를 베풀어 준다. 우리는 어디까지 모르는 자가 적의를 가지지 않았다는 것을 믿어줄 수 있을까? 그 믿음은 어디까지 지켜질 수 있을까? 이야기의 뒷부분으로 갈 수록 그 믿음들이 깨지는 순간이 온다....
환대는 힘없는 자들끼리 주고받는 것인가?
19권 ~ 12권에 담긴 험난한 귀향길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일리오스 (출발) -> 아스마로스 -> 로토스 열매를 먹는 이들의 땅 -> 퀴클롭스의 땅 -> 아이올리아섬 -> 아이올리아섬 2 -> 텔레퓔로스 -> 아이아이아 -> 하데스 땅 -> 아이아이아 2 -> 세이렌,스퀼라,카륍디스 -> 트리나키아 -> 카륍디스 2' 위 여정 속 환대를 들여다보니 어떤 양상이 보였다. 비교적 힘없는 자들이 환대를 바라고, 베푼다는 것이다. 오뒷세우스 일행이 가장 힘 있던 순간, 전쟁 승리에 도취해 가장 두려움 모르던 때에 '...
바람 자루
1아이올로스도 그를 환대하며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길 안내도 해주었다. 자루에 바람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끈으로 꽁꽁 묶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그가 얼마나 오뒷세우스를 도와주고 싶었는지 느껴졌다. 그런데 시샘과 질투라는 감정은 이 이야기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이성의 끈을 놓고 감정에 몰입되는 순간, 위기가 찾아오는 것 같다. 그를 은근히 시기했던 전우가 자루를 풀었고, 바람이 모두 빠져나와 배는 다시 섬으로 돌아와버렸다. 귀향을 코앞에 두고 다시 원점이라니. 얼마나 허무하고 절망적인 일이었을까. 다시 아이올로스를 찾아갔지만 그는...
여성과 영웅
1오뒷세우스 9권~12권은 주인공이 칼립소의 섬에서 7년을 보낸 후 도착한 스케리아에서 그동안 겪은 일들과 소회를 자신의 시점으로 회상하는 구간이다. 주인공이 트로이 목마를 노래한 데모도코스의 노래에 눈물을 흘리며 비로소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험난했던 귀향의 여정을 노래하는 부분으로 아마도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서사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먼저 12권까지 책으로 읽은 후, 놀란 감독의 영화를 보면서 가장 기대하고 궁금했던 장면들의 이야기가 가득 펼쳐지는 부분이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신화적 에피소...
오뒷세이아 고고학
19장~12장은 여러 사건이 빠르게 진행되는 느낌이 들었다. 많은 이야기들이 저마다 복합적인 상징성을 가지고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흥미로웠다. 이번 책 오뒷세이아의 읽기 목적에는 단순 스토리 이해를 너머 고전이 갖고 있는 이면의 의미를 읽어내는 것이 있었기에, 사람의 입을 통해 오랜시간 전해진 구비문학이라는 점을 계속 상기하며 읽었다. 단순한 판타지나 상상력의 결과물만 보지 않고, 그 안에 녹아있는 당시 그리스인들의 경험, 종교관, 삶에 대한 통찰 등이 오랜 시간 쌓이고 물든 거대한 상징이라고 생각하며 읽었다. 그 안에 무엇...
바다로부터 다가오는 부드러운 죽음을 바라며.
1아무런 생산적인 일도 하지 못하고 겨우 내 몸을 일으켜 하루를 시작하고, 겨우 밥을 먹고 똥을 싸고 시간을 적적히 보내다가 기운이 없어 몸을 뉘이고 다음 날 일어나지 못해도 이상할 것 하나 없는 하루 하루를 보내면서 과연 삶은 그 자체로 소중하고 존중 받을 만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 스스로 인정할 수 있을까? 이보다 더 하다면? 내 몸을 스스로도 가누지 못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하루 종일 자는 것인지 쇠잔하여 누워있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태가 지속된다면 그 때도 나는 나 스스로를 살만한다고 느낄 수 있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