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3 시즌 - 두 번째 모임
월든 (10장~)
저자 : 헨리 데이비드 소로이 모임의 발제문이 올라왔어요
발제문 보러 가기장소 로컬스티치 홍대2호점
장소 로컬스티치 홍대2호점
다시 읽고, 무심하게 지나쳤던 것들을 생각하고, 기다리며 바라보기
1얼마 전, 선배에게 요즘 '월든'을 읽고 있다고 했더니, 그 선배는 '곁에 두고 가끔 아무 페이지나 펴 보게 되는 책'이라고 대답해주셨다. 한 달이 지나 두 번째 독후감을 쓰기 위해 책장을 다시 넘긴다. 처음 읽을 때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밑줄을 쳐 두었던 부분을 확인하고 내용을 기억하려고 했는데, 새로 밑줄을 치게 되는 부분이 자꾸 생긴다. 문득 '그 말이 이걸 의미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번 읽을 때엔 목차에 따라 읽으며 이야기 순서와 내용을 이해하는데 신경을 쓰다가 정작 책을 즐기지 못했다. 어쩌면 이 책은...
벌레
1넌 벌레 안 무서워? 물어보는 친구들에게 나는 종종 중학교 시절 그 이야기를 들려준다. 방과 후 친구와 함께 집에 돌아가던 길, 이유는 기억나지 않지만 나는 친구보다 몇 걸음 앞서서 걷게 됐다. 뭐가 그렇게도 재밌었는지 나는 계속 떠들고 깔깔 웃었다. 갑자기 친구가 덥석! 내 어깨를 잡을 때 나는 왼쪽으로 고개를 슥 돌렸다. 진작에 내 시야에 들어왔어야 할 내 친구는 보이지 않았고 내 어깨 위에는 낯선 손님이 하나 있었다. 나비 애벌레. 예상치 못한 일은 종종 입을 틀어막는다. 읍! 나는 큰 나무 아래를 지나고 있었다. 애벌...
더 가까이 주위의 풍경에 마음을 기울여보자
1매일 마주하는 아침 풍경임에도 날마다 새롭게 보이는 것은, 그날의 날씨 영향도 있겠지만 나의 마음가짐에 따른 차이이기도 할 것이다. 출근길에 핸드폰에 마음을 빼앗겨 거북목이 되기보다, 함께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눈을 돌려본다. 소로의 '월든' 속 삶을 그대로 닮을 수는 없지만, 바삐 움직이는 세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그동안 스쳐 지나쳤던 주변 자연의 신비로움을 주의 깊게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다. 직장인에게 점심 한 시간은 참으로 소중하다. 20분간의 식사를 마치면 팀원들과 커피를 마시거나 산책을 한다. 오전 내내 의자에 앉아 ...
답은 ‘보는 법’을 배우는 데 있다.
1답은 ‘보는 법’을 배우는 데 있다. (『모든 것은 빛난다』, 사월의책, 398페이지) 『모든 것은 빛난다』라는 책과 월든을 같이 읽었다. 영화 제목 ‘우연과 상상’처럼 우연히 이 책과 저 책이 나에게 다가왔다. 그 책들이 답은 보는 법을 배우는 데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의미있는 의미가 어딘가에 있을 거라고 찾아다닌다거나, 스스로 의미를 만들기 위해 신의 위치에 서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 속에서 경이를 발견하는 것이다. 의미라기보다는 그런 감수성, 그런 존경심, 그것을 분별할 수 있는 나 자...
소로우에게 배우는 사색의 즐거움
110장부터 마지막까지의 내용은 소로우의 일상을 천천히 옮겨 적은 일기 같았다. 나는 생각보다 월든 호수의 계절 변화와 동식물의 모습이 생동감 있게 그려지지는 않았다. 그래서 매번 다음 문장으로 집중을 이어가는 일이 꽤 힘들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인상적인 것은 있었다. 소로우가 일상의 주변을 차분히 살피다가, 자연에서 발견한 어떤 이치를 인간 사회나 삶에 비유하는 순간들이었다. 여유와 관조의 태도로 주변을 온전히 들여다보다 보면 자연스레 그런 생각이 떠오를 것 같다. 그리고 그 발견 속에 깊이 사색하다 보면, 가끔 그 시간이 매...
겨울을 다시 쓰는 방법
1나는 원래 겨울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단순히 추운 게 싫기도 하지만, 실제로 이 시기에는 몸의 컨디션도 눈에 띄게 떨어지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겨울은 늘 버텨내야 하는 시간에 가까웠던 것 같다. 그런데 소로가 바라보는 겨울은 조금 달랐다. 움직임이 줄어든 대신, 오히려 더 또렷해지는 것들이 있는 계절. 그걸 따라 읽다 보니, 나도 겨울의 장면들을 조금 다르게 떠올려보게 됐다. 햇살은 계절마다 다른 각도로 기울어져 있다. 겨울의 늦은 오후, 창문을 통해 이 안을 들여다보고 싶은 것처럼 다른 계절보다 더 갸우뚱 기울어진 햇...
자연이 전해준 메시지
1이번에 책을 천천히 읽었고, 읽다 보니 나도 모르게 자연을 무의식적으로 느껴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른 아침 트럼펫 기상 나팔 소리처럼 하루를 밝히는 작은 새들의 소리를 시작으로, 다양한 소리를 내는 친구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한다. 처음 듣는 소리가 들리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생겼고, 새로운 친구를 반기기 위해 밖을 쳐다보곤 했다. 월든을 읽으며 예전에는 산을 오르는 것에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주변의 소리와 바람, 나무와 햇빛을 느끼며 자연과 조금은 친해진 것 같다. 최대한 자연을 관찰하면서 조금 더 가까이...
개인의 삶의 적정선은 어디에 있을까
1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일시적인 쉬었음 청년이 된 이후, 가장 좋은 것은 평일 낮시간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시간에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반대로 보자면 그 시간을 방 안에서 우두커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창 밖을 바라보기만 할 수도 있다. 킬링 타임. 시간은 금인데. 내가 매일을 이렇게 흘려보내도 되는 것일까. 이 생활 또한 어딘가에서 적정선, 밸런스가 잘 맞는 지점을 찾아 나가야 하는데 일단은 부상을 회복하고 재활을 열심히 하는 것이 이 기간의 최선의 목표이니 더 오버띵킹 하지는 않기로 한다. (실은 매일 아...
시인의 눈으로 성장하기
1<월든>에서 표현한 1년은 어디까지가 진짜고 어디까지가 상상(신화)인가? 숲에서의 첫 1년이 담긴 월든은 8년을 고쳐 쓴 것이다. 자연을 표현한 많은 부분은 경험한 즉시 쓰인 게 아니라, 시간이 흘러 영혼이라는 프리즘에 의해 굴절되고 비틀어지고 확장되어 신화로서 쓰였을 것이다. 출판에 실패한 덕분에 18장까지 더 농익은 시인으로서 성장해가는 8년간의 모습이 담겼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에서 점점 허구적인 상징들로 진화한다. 시인으로 성장하는 '커리어 로드맵?'을 보여주는 것 같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고 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