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3 시즌 - 두 번째 모임

인간은 의례를 갈망한다

저자 : 디미트리스 지갈라타스

A그룹 모임

일자 04월 19일 15시 00분
장소 로컬스티치 홍대2호점

B그룹 모임

일자 04월 26일 15시 00분
장소 로컬스티치 홍대2호점

독후감

시즌 참여자만 독후감 작성이 가능합니다

새로운 의례를 기다린다

짜장가 1

26일 전

저자는 진지하고 성실하게 물어본다. "너 이거 어떻게 된 건지 잘 몰랐지? 사실은 말이야......" 학교에 가면 운동장에 아이들을 모아 놓고서 '국민체조'를 하고, 해질 무렵이 되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교실에서는 '국민교육헌장'을 외우도록 했었다. 동네 형들은 어느 날 학교 앞 문방구에서 사소한 물건을 훔쳐오게 하는 '담력' 훈련을 시켰고, 다니던 사찰의 학생회에서는 밤새 1080배를 하고 좌선을 하는 '용맹정진' 법회를 매년 했었다. 대학에 입학하고 첫 동문회에서는 신발에 술을 부어 주면서 '근성'이... (더보기)

'오리진'은 '의례'가 될 수 있을까(^^;;)

늘보리 1

28일 전

책의 마지막 부분에 제시된 저자의 질문을 통해 책 전체를 다시 짚어보게 된다.  “... 다가올 암울한 미래에 우리는 마음의 평화를 주고 결속을 다지고 의미감과 연속성을 제공하는 의례의 힘에 어느 때보다 크게 의지할지 모른다. 오랜 시행착오를 통해 조성되기보다 종종 급조된 우리 시대의 새로운 의례가 그 임무를 감당할 수 있을까? 그리고 미래 세대는 우리 조상이 수천 년 동안 해 온 만큼 직관적이고 효율적으로 그 힘을 활용할 수 있을까?” 명절이면 극심한 교통 정체를 뚫고 고향에 가서 끼니마다 거창하게 차려 먹고 ... (더보기)

경직으로는 해소되지 않는 인생

8.STRENGTH 1

28일 전

어린 시절 나만의 교리서로 여겼던 책이 한 권 있다.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이다. 당시부터 워낙에 유명한 추천 필독서였기에 미래에 대한 불안을 연료 삼아 정신 팔지 말고 한 길로 달리라고 다그치는 환경속에 연약하기 짝이 없게 흔들려 나부끼는 학생 한 사람으로서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도저히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목차를 펼치는 순간 '책 한 번 끝내주게 골랐군,' 하고 확신하게 되는 그런 책이다. 당시에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저자, 작가라는 사람들은 전부 계시를 받은 인간이라는 믿음을 가졌다. 계시를 받지 않... (더보기)

2503 시즌 멤버에게만 공개된 독후감입니다.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장례식

처음처럼 1

28일 전

​ 그날은 결국 오고야 말했다. 흘러내리는 눈물을 도무지 멈출 수가 없었다. 아버지의 임종을 엄마와 함께 지켜보며 꺼이꺼이 울었다.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지만, 결국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아버지와의 이별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수없이 되뇌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 2025년 3월 22일. 전날 엄마의 전화를 받고 걱정이 되어 KTX를 타고 동대구역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에 경산역까지 갈 수 있다는 역무원의 말에 1,200원을 추가로 내고 경산역에서 내렸다. 봄인데도 날이 무척 더웠... (더보기)

새로 1

28일 전

예전엔 저녁마다 자주 옥상에 올라갔다. 돗자리를 펴고 누워 별을 보거나 과일을 까먹거나 좋아하는 노래를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불안하고 막막할 때, 삶이 너무 거대하게 느껴지고 나는 그 안에서 초라해질 때 그런 식으로 나만의 의례를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스마트폰이 한 손을 차지한 뒤부터는 늦은 밤 옥상에 올라가 별을 본 적이 없다. 이제 별을 본다는 건 여행지에서나 할 법한 일이 되어 버렸다. 정말 자주 올라갔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까맣게 잊고 있었을까. 한 번은 아주 고심 끝에 친한 친구를 옥상에 초대한 적이 ... (더보기)

극단적의례는 집단의 결속을 강화한다

아이사갈까말까 1

28일 전

이전에 어느 방송에서 본 기억이 있다. 사이 나쁜 개 두마리의 관계를 개선시키려면 멧돼지 앞에 풀어놓으라는 말을 그 방송에서 누군가 했더랬다. 꽤 오래전의 기억이다. 15-20년은 더 된듯 싶어 그 당시 방송에서 내보냈던 정보들은 의심부터 해봐야한다. 그러나 살면서 느끼곤 했다. 골치아픈 공동의 적을 만나면 사람들은 친해진다. 끈끈해진다. 이 책에서 얘기하는 극단적 의례도 그러하다. 고통과 고난을 공유한 이들은 생리적인 변화도 공유하고 관계도 공고히하게 된다. 초등학교 매주 월요일 아침 운동장에 모여 아침 조회시간... (더보기)

매년 일본에서 열리는 RubyKaigi, 그리고 TRICK 코너

내이름은코난 1

29일 전

지난주 일본 마츠야마에 다녀왔다. Ruby(프로그래밍 언어) 개발자들의 컨퍼런스인 RubyKaigi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Ruby 뒤에 따라붙는 Kaigi 는 일어 かいぎ (회의)를 영어 발음 그대로 쓴 것이고, Ruby 컨퍼런스라는 뜻이다. 2006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이 행사에는 전세계의 Ruby 개발자들이 모여든다. 이번 해에는 1500명이나 참가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각국에서 열리는 RubyConf(Ruby Conference) 와 유럽에서 열리는 EuRuKo(European Ruby Conferen... (더보기)

일상이 의례.

on-air 2

1개월 전

인간은 의례를 갈망한다... 라는 제목 자체만으로 나를 둘러싼 의례를 먼저 떠올렸다.  독후감이 늦어진 핑계를 찾자니, 공동체를 공고히 하기 위한 의례(!) 준비를 하느라. 라고 해야겠다. 다음주엔 누군가에게 의례적인 위촉장을 선사해야 한다. 공고한 공동체. 위촉패 한 장으로 그게 가능하지 않으리라 생각하지만 어쩌면 난 ‘인간은 의례를 갈망한다’에 위로 받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집엔 일년에 8번의 제사와, 1번의 시제가 있으며, 설날, 추석의 차례가 있다. 혹자는 우리집에 들어오는 며느리 걱정을 했고, 난 항상... (더보기)

재의례화가 가능할까?

이든 2

1개월 전

솔직히 말하면, 난 인스타그램에 사진 올릴 걱정 안 해도 되는 그런 대학교 졸업식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선후배 눈치도, 상사 눈치도 보지 않고 정말 편한 동료들과 마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회식이면 좋겠다. 정말 가끔은 가능하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다. 명절 때는 부모님께 드릴 선물이나 용돈 걱정, 친척들의 사적인 질문들 없이 그냥 가족들끼리 오랜만에 만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건, 솔직히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결혼식? 당연히 모두에게 축하받고 싶다. 하지만 여... (더보기)

인간은 의례를 수행하도록 진화한다.

산이화 2

1개월 전

  이 제목은 '인간은 의례를 갈망한다'라는 책을 그리 힘들지 않게 속독한 후 내게 맞도록 다시 붙여본 제목이다. '갈망'이라는 갈급함보다는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할만큼 자연스럽게 의례 속에서 살아온 내 느낌을 살려봤다고나 할까...    살아온 시간들을 더듬어보면 아직까지도 내 기억에 선명한 의례들이 몇 가지 있다.  * 기억 하나 국민학교 4학년때, 병약한 아버지를 위해 앞마당에서 무당이 벌인 굿 장면이다. 식구들은 끊임없이 두 손을 모아 빌고 있고, 화려한 차림의 무당(당골래)이 격렬한 징과 북소리에 맞춰서 춤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