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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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에 감히 다가갈 수 있을까.

2411 시즌 - 책 <작별하지 않는다>
sunny

6개월 전

오늘의 일상이 내일의 역사가 되는 것이라면 오늘 소소함이, 행복함이, 억울함이, 분노감이, 성취감이 모두 켜켜이 쌓여지는 일이 역사일 것인데 이 모든 것들이 현실과 맥락과 시대를 반영하고 있음은 어떻게 알아지게 되는 것일까. 이런 소소함과 일상과 나에게 일어난 사고들이 과거의 무엇을 대변하고 설명하고 있는지. 우린 그 진실과, 세밀함을 다 알아내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는 하루 일 것이다.  오래 전 큰언니가 제주도를 아예 삶의 터로 생각하며 발령을 받아 이주를 했었던 적이 있다. 그 곳의 사람들과 동화되어 사는 삶에 ... (더보기)

작별하지 않을 방법

2411 시즌 - 책 <작별하지 않는다>
왕밤이

6개월 전

작별의 사전적 뜻은 인사를 나누고 헤어짐. 또는 그 인사 라고 한다.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이별이라. 작별은 인사말을 건넬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는 어느 정도의 축복이 깃든 것일 터, 소설속 내용의 토대가 되는 4.3 사건의 상황상 사실 작별하지 못했다가 제목으로 맞지 않을까.  4년 전인 20년 1월, 열흘 간 다녀온 제주여행이 떠올랐다. 성산일출봉까지 걸어 갈수 있는 숙소였다. 나는 느린 여행을 좋아하기 때문에 많이 걷거나 버스를 탄다. 이날도 성산일출봉을 가기 위해 숙소에서 근처 해변을 따라 걸어나갔는데 그... (더보기)

20세기 초에 쓰여진 '자전적 소설' 읽기

2407 시즌 - 책 <마틴 에덴 1, 2>
자장가

7개월 전

마틴 에덴(Martin Eden)은 '자전적 소설'이라고 소개된다.  “《마틴 에덴》(영어: Martin Eden)은 잭 런던의 1909년 소설이다. 작가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젊은 프롤레타리안의 일대기를 다룬다. 1908년 9월부터 1909년 9월까지 〈더 퍼시픽 몬슬리〉에 처음 연재되었고 1909년 9월 맥밀런이 책 형식으로 출판했다. 주인공의 이름인 마틴 에덴은 스웨덴의 노동 계급 남성 모르텐 에딘(Mårten Edin)에서 따온 것이다. 하지만 마틴 에덴은 모르텐 에딘보다 작가 자신과 더 많은 공통점을 가... (더보기)

마틴이 보지 못했던 것.

2407 시즌 - 책 <마틴 에덴 1, 2>
이초록

7개월 전

마틴이 보지 못했던 것. 1) 루스 소설을 읽는 내내 루스를 이해하고 그녀를 사랑하려고 노력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마틴이 루스에게 덧씌운 ‘부르주아에 대한 환상’을 걷어내면, 루스는 매우 평면적이고 고리타분한 캐릭터였다. 마틴에게 사랑이란 처음부터 끝까지 고귀하고 완전한 것이었지만, 루스에게 사랑은 정열적으로 시작되더라도 결국 그녀가 배워온 형태에 맞춰져야 하는 것이었다. 마틴은 루스가 현재의 자신을 진정으로 바라봐주기를 간절히 원했지만, 루스는 그가 추구하는 사랑을 이해하거나 받아들일 능력이 없었다. 책을 읽어... (더보기)

사랑이야기인줄 알았는데

2407 시즌 - 책 <마틴 에덴 1, 2>
왕밤이

7개월 전

이쁜 표지에 사랑이야기라니, 최근 이별을 경험한 나에게 또 적절한 제언이 될만한 책이겠다는 약간의 기대감으로 읽기 시작했다. 기대했던 바와 달리 인간으로써 삶의 목적에 대한 이야기로 반전되면서 나는 금요일 밤 합정에 있는 book bar에서 두번째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읽기를 끝맞쳤다.  추구했던 삶의 끝이 허영심 가득한 세계였다면, 진심으로 이루어진 순수성은 사멸하고 허무함만 남게 된다. 나 또한 무언가가 되고자 했던 때가 있었고, 노력하면 상황을 바꿀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건 결코 내가 할 ... (더보기)

앎과 삶

2407 시즌 - 책 <마틴 에덴 1, 2>
늘보리

7개월 전

아는 것은 많은데 삶은 비루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많이 배우지 못했는데도 현명한 사람이 있다. 작은 지식이라도 그것을 삶으로 살아내는 사람에게는 건강한 에너지가 느껴지는데, 많이 배우고도 하나도 살아내지 못하는 사람의 말은 허풍으로만 들린다. 가끔 책을 읽고 좋은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불현듯 내가 뱉은 말들이 건강한 증언 내지 고백인지, 다른 사람들과 구별짓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건지 헷갈릴 때가 있다. 자기 고민 없이 그저 좋다고 평가되는 말들을 받아서 취하고 내 것인양 말하는 것을 경계하려 하지만 앎과 삶의... (더보기)

나는 마틴 에덴과 이별했다.

2407 시즌 - 책 <마틴 에덴 1, 2>
여오름

7개월 전

책을 덮고 침대에 누워 불을 껐다. 깜깜한 방에서 보이지 않는 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생각이 많아 잠에 들지 못하는 날이랑 비슷하게 쉽사리 잠이 오지 않았다. 고요하고 어두운 환경과 백색소음이 나의 감성을 자극해 낯 뜨거우면서도, 짧은 애정의 끝맺음을 한 듯이 공허해서 생각에 허우적대다가 잠들었다. 날이 밝고 나서야 감정에서 벗어나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읽는 내내 결국 사랑은 다 이겨, 사랑은 정말 위대하구나.라고 생각해서 마틴과 루스가 다시 재회하는 장면을 고대했다. 마틴은 루스와 대면하는 장면에서 그녀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