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매혹이라는 단어에 대한 편견, 그 의미를 찾는 시간
캐서린 메이의 『인챈트먼트』를 읽으며 나는 ‘매혹’과 ‘황홀감’이라는 단어에 대해 가지고 있던 편견을 깨닫게 되었다. 이전에는 이 단어들이 오직 특별한 순간이나 비범한 경험에서만 사용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은 나의 시야를 넓혀주었고,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는 요소들—흙, 물, 불, 공기—조차도 깊이 들여다보면 충분히 매혹적일 수 있...
매혹의 곁에
2"매혹" 옆에다 한 장의 사진을 놓는다면 무엇이 될까? 사람의 모습이 찍힌 것이라면, 무언가 생각에 잠겨 자신이 즐거워 하고 있다는 것조차 알아채지 못하고 있던 젊은 그녀의 모습이 들어 있을 것이다. 그럴 때면 그녀는 버릇처럼 오른손 검지손가락으로 앞머리를 감았다 풀었다 하곤 했었다. 이야기가 멈춰지고, 그의 의식에서 내가 사라지는 느낌이 드는 그 순...
매혹의 파편을 두리번거리며
1“세상이 모두 회색으로만 보였어” 한동안 우울증으로 고생하던 친구의 얘기였다. 세계의 색깔이 모두 사라진 친구의 심정이 조금은 느껴져 마음이 아릿했다. 그녀에겐 아마 이 세계에 자신이 매혹될만한 것이 없다고 느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런 시절이 있었다. 나는 그 당시 감정에 대한 모든 것이 불투명해졌었다. 슬픔을 희석시키려 하다 보니 기쁨까지 옅어 졌...
작은 골목, 작은 무대
햇빛이 잘 드는 거실 의자에 앉으면 작은 골목길이 보인다. 길 왼쪽에는 큰 돌들을 시멘트로 고정한 투박한 담벼락이 있고, 그 위로 기울어진 나무와 제멋대로 자란 수풀이 있다. 수풀 속에서 불쑥 나온 덩굴은 담벼락을 반쯤 덮고 있는데 언젠가 온 벽을 뒤덮을 듯 푸르고 싱싱하다. 담 아래로 이어진 바닥도 시멘트로 마감되어 있다. 마감이 거칠어 곳곳이 튀어...
매혹은 숨어있지만 존재하는 무언가를 재발견할 때 느끼는 것이 아닐까?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이라는 책 뒷장의 쓰인 표현이 와닿았다. 매혹이란 그런 종류의 공감이자 감탄인 거 같다. 매혹적인 어떤 순간은 분명 지극히 개인적인 감각의 정보이면서도, 누군가에게 설명하지 않고도 동시에 이해시킬 수 있는 공감대가 존재한다. 주로 압도적인 자연의 모습이나 매우 섬세한 존재의 발견과 같은 순간에 매혹을 느끼는 거 같다. 이번 독후감...
수박 겉핥기
수박 겉핥기란 맛있는 수박을 먹는다는 것이 딱딱한 겉만 핥고 있다는 뜻으로, 사물의 속 내용은 모르고 겉만 건드리는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누군가를 만나 대화하고 그 사람을 깊게 알기도 전에 첫인상으로 판단한다. 대충 뭐 이런 성격을 가진 분이겠지, 이렇게 대화가 흘러가겠지. 나랑 잘 맞지 않을 것 같다 혹은 잘 맞을 것 같다 생각하며 마음대...
지금 이 순간 "세계" 느끼는 나의 본성에 대하여.
사람이 사람으로서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끊임없이 많은 정보들에 치여서 더 나아가야하고, 자본주의 사회에선 돈을 더 벌어야하고, 더 인정받아야하며 그 시간이 아닐때는 핸드폰에서 스쳐지나가는 정보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우리는 어떤 방향을 가지고 살아가야할까?! "자연은 따르는 것이 가장 큰 지혜"라고 했...
매혹을 보지 않았던 건 나였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마음들이 무너졌을 때 내가 찾은건 매혹이였다 매혹은 언제나 늘 그자리에 있었다. 매혹을 보며 느낀 감정들은 몇 년이 지나도 변질되지 않고 고스란히 내 마음에 간직되어 나를 살아가게 한다 지금 내가 살아가는 힘은 과거의 매혹들 덕분 아닐까? 그럼 현재의 매혹이 또 미래의 나를 살아가게 할테니 힘들고 불안하더라도 현재의 매혹을 만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