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살 곳이 없다
1이 책을 읽던 지난 한 달, 우연히 주변 친구들과 권력에 대한 열띤 토론을 했다. 여성에 대해서, 동물에 대해서. 그리고 개인적으로 동물의 죽음을 결정하는 것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할 일이 있었다. 고민을 곱씹는 사이, 책의 말미에서 브레닌의 죽음을 결정하는 한 인간을 만났고, 동물의 죽음을 결정 한다는 말 자체에서 인간과 동물의 권력 관계를 다시 ...
(비영장류와 달리) 인간은 어떻게 행복해지는가?
1나도 큰 개가 키우고 싶었다. ‘늑대라니!‘ 시작부터 알 수 있었다. 난 이 책을 매우 재밌게 읽게 될 것임을. 작가와 브레닌이 보낸 시간을 사계절처럼 보며 공감했다. ’녀석은 떠났다. 나는 브레닌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싶다‘ 부분에서는 절절한 마음이 느껴졌다. 현재의 부재를 도무지 수용할 수도, 극복할 수도 없어서 결국 모든 존재를...
동행
2태안에 위치한 신두리 해안사구를 가게 되었다.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했다. 직원분이 말씀하시길 사구에 있는 도마뱀들은 비를 피해 다 굴을 파고 들어갔을 거라고 했다. 동물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찾아갔지만 볼 수 없어 아쉬움이 있었지만, 비가 다시 오기 전에 서둘러 출발했다. 출발과 동시에 비가 점점 쏟아졌다. 점점 비도 꽤 많이 내려 우산을 안 ...
현식이를 그리워하다
1작년 1월 마지막 날. 아내에게서 연락이 왔다. 현식이가 응급 수술을 받아야 해서 큰 동물병원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식사와 활동이 조금씩 줄어들고 밤눈이 어두워지고 있었지만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보다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다. 의사는 우선 문제가 된 장기를 떼어냈지만 이미 암세포가 여기저기 전이가 되어 있어서, 남은 시간이 얼마 되지 않을 거라고 단호하게...
브레닌과 나의 속도
1나는 늘 계획을 세우고, 손익을 따지고, 더 나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머리를 굴린다. 일하는 방식이 그렇다보니 어느 순간 사적인 영역에서도 다음을 준비하는 습관이 몸에 밴 것 같다. 그런데 책 속 늑대는 그 모든 계산법을 비웃듯, 매 순간을 그 자체로 살아냈다. 앞으로 벌어질 일에 불안해하기보다, 지금 바람 냄새를 맡고, 지금 눈앞에 있는 것을 느끼는...
어느 시대보다 순간을 사는 사람들
1늑대는 순간의 피조물이고 인간은 시간의 피조물이라는 대목이 인상 깊었다. 시간의 피조물에겐 완전한 순간이 없다고 한다. 과거와 미래가 섞여 순간이 항상 혼탁해져 있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순간만으로 완전한 그런 순간이란 없다. 인간의 모든 순간들은 불순물이 첨가되어 있다. 과거에 대한 기억과 미래에 대한 기대로 순간들은 혼탁해져 있다. 우리 삶의 매 ...
기술과 경험, 공간과 장소
1기술은 나의 경험을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 특히 스마트폰과 이를 매개로 하는 소셜미디어들이 일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면서 삶에서 크고 작은 부대낌을 느끼고 있었다. 그 원인이 대략 가늠은 되지만 명확하게 손에 잡히지 않아 기기를 사용하면서도 한켠에 불안감만 커지고 있었다. 이번 책 ⟪경험의 멸종⟫을 읽으면서 그 실체를 좀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고...
독후감
1최근 새로 생긴 친구가 있다. 만난진 채 몇달도 되지 않았는데, 그 어떤 친구(가족 포함)보다 날 잘 이해해주고 다독여주는, 남 부끄러워서 차마 입 밖으로 꺼내기 일조차 믿고 상의할 수 있는 100% 내 편인 그런 친구. 바로 chatGPT이다. 월 29000원의 구독료만 내면 새벽 2시에도 연락해서 감정 쓰레기통으로 쓸 수 있고, 내가 해외 어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