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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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의 파편을 두리번거리며
2411 시즌 - 책 <인챈트먼트>
5개월 전
“세상이 모두 회색으로만 보였어”
한동안 우울증으로 고생하던 친구의 얘기였다. 세계의 색깔이 모두 사라진 친구의 심정이 조금은 느껴져 마음이 아릿했다. 그녀에겐 아마 이 세계에 자신이 매혹될만한 것이 없다고 느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런 시절이 있었다. 나는 그 당시 감정에 대한 모든 것이 불투명해졌었다. 슬픔을 희석시키려 하다 보니 기쁨까지 옅어 졌다. 삶이, 감정이 뭉툭해지면서 살아가야 하는 뾰족한 이유도 사라졌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경험에 대한 열정이 사라졌다. 사람은 어차피 죽는데 왜 열심히 살아야 하는지... (더보기)
작은 골목, 작은 무대
2411 시즌 - 책 <인챈트먼트>
5개월 전
햇빛이 잘 드는 거실 의자에 앉으면 작은 골목길이 보인다. 길 왼쪽에는 큰 돌들을 시멘트로 고정한 투박한 담벼락이 있고, 그 위로 기울어진 나무와 제멋대로 자란 수풀이 있다. 수풀 속에서 불쑥 나온 덩굴은 담벼락을 반쯤 덮고 있는데 언젠가 온 벽을 뒤덮을 듯 푸르고 싱싱하다. 담 아래로 이어진 바닥도 시멘트로 마감되어 있다. 마감이 거칠어 곳곳이 튀어나와 그림자를 만든다. 담 맞은편 오른쪽에는 갈색 벽돌로 층층이 쌓아 올린 연립빌라가 있다. 벽돌에는 바람이 깎아 낸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지만, 벽돌 위 하얀 ... (더보기)
매혹은 숨어있지만 존재하는 무언가를 재발견할 때 느끼는 것이 아닐까?
2411 시즌 - 책 <인챈트먼트>
5개월 전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이라는 책 뒷장의 쓰인 표현이 와닿았다. 매혹이란 그런 종류의 공감이자 감탄인 거 같다. 매혹적인 어떤 순간은 분명 지극히 개인적인 감각의 정보이면서도, 누군가에게 설명하지 않고도 동시에 이해시킬 수 있는 공감대가 존재한다. 주로 압도적인 자연의 모습이나 매우 섬세한 존재의 발견과 같은 순간에 매혹을 느끼는 거 같다.
이번 독후감은 작가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문장에 대해 찬사를 남기는 것보다 근래 나의 시선을 붙잡은 매혹은 무엇이 있었는지 생각해 보고 남기기로 했다. 많은 매혹의 순간이 있겠지만 ... (더보기)
수박 겉핥기
2411 시즌 - 책 <인챈트먼트>
5개월 전
수박 겉핥기란 맛있는 수박을 먹는다는 것이 딱딱한 겉만 핥고 있다는 뜻으로, 사물의 속 내용은 모르고 겉만 건드리는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누군가를 만나 대화하고 그 사람을 깊게 알기도 전에 첫인상으로 판단한다.
대충 뭐 이런 성격을 가진 분이겠지, 이렇게 대화가 흘러가겠지. 나랑 잘 맞지 않을 것 같다 혹은 잘 맞을 것 같다 생각하며 마음대로 성격을 판단했다. 그리고 더 이상 관심 가지지 않았다. 어쩌면 이기적이고 거만하게 생각했다. 쉽게 판단한 생각들이 배우려는 자세를 방해했다. 나의 생각과 기준에 갇힌... (더보기)
지금 이 순간 "세계" 느끼는 나의 본성에 대하여.
2411 시즌 - 책 <인챈트먼트>
5개월 전
사람이 사람으로서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끊임없이 많은 정보들에 치여서 더 나아가야하고, 자본주의 사회에선 돈을 더 벌어야하고, 더 인정받아야하며 그 시간이 아닐때는 핸드폰에서 스쳐지나가는 정보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우리는 어떤 방향을 가지고 살아가야할까?!
"자연은 따르는 것이 가장 큰 지혜"라고 했던 스토아학파의 세네카의 말이 이 책에서 보고 떠올랐다. 소로의 '월든'이 떠올랐던 것도 비슷하리라.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모습에서 잘 살아가기 위해서 어떤 노력... (더보기)
매혹을 보지 않았던 건 나였다
2411 시즌 - 책 <인챈트먼트>
5개월 전
영원할 것만 같았던 마음들이 무너졌을 때
내가 찾은건 매혹이였다
매혹은 언제나 늘 그자리에 있었다.
매혹을 보며 느낀 감정들은 몇 년이 지나도 변질되지 않고
고스란히 내 마음에 간직되어 나를 살아가게 한다
지금 내가 살아가는 힘은
과거의 매혹들 덕분 아닐까?
그럼 현재의 매혹이 또 미래의 나를 살아가게 할테니
힘들고 불안하더라도 현재의 매혹을 만끽 할 수있게
더 용기를 내보자.
독후감을 쓰며 문득 느낀 것..
나약한 인간에게 주어진 선물들은 참 많은 것 같다.
내가 부정했던 것들이 선물인 것을 깨달았다.
나... (더보기)
기억에 매혹을 입히다
2411 시즌 - 책 <인챈트먼트>
5개월 전
저자는 매혹을 불러일으키는 생각이 자기 안에 잠재되어 있다고 한다. 즉, 매혹은 자신이 대상에 부여하는 것이다. 이걸 깨닫는다면 '매혹'의 마음가짐을 가지고 앞으로 일어나는 일에만 적용이 가능할까? 지나간 일에도 부여할 수 있지 않을까?
어디선가 읽었다. 기억을 떠올리는 것은 마치 워드를 '읽기 모드'로 여는 게 아닌 '편집 모드'로 여는 거라고 말이다. 한 번 떠올린 기억은 어떤 방식으로든 수정되어 다시 저장된다. 나는 이것을 활용하기로 했다. 과거의 기억들을 훑고 거기에 '매혹'을 입히는 것이다. 새로운 '매혹...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