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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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장례식
2503 시즌 - 책 <인간은 의례를 갈망한다>
6개월 전
그날은 결국 오고야 말했다. 흘러내리는 눈물을 도무지 멈출 수가 없었다. 아버지의 임종을 엄마와 함께 지켜보며 꺼이꺼이 울었다.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지만, 결국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아버지와의 이별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수없이 되뇌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2025년 3월 22일. 전날 엄마의 전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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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 시즌 - 책 <인간은 의례를 갈망한다>
6개월 전
예전엔 저녁마다 자주 옥상에 올라갔다. 돗자리를 펴고 누워 별을 보거나 과일을 까먹거나 좋아하는 노래를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불안하고 막막할 때, 삶이 너무 거대하게 느껴지고 나는 그 안에서 초라해질 때 그런 식으로 나만의 의례를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스마트폰이 한 손을 차지한 뒤부터는 늦은 밤 옥상에 올라가 별을 본 적이 없다. 이제... (더보기)
극단적의례는 집단의 결속을 강화한다
2503 시즌 - 책 <인간은 의례를 갈망한다>
6개월 전
이전에 어느 방송에서 본 기억이 있다.
사이 나쁜 개 두마리의 관계를 개선시키려면 멧돼지 앞에 풀어놓으라는 말을 그 방송에서 누군가 했더랬다. 꽤 오래전의 기억이다. 15-20년은 더 된듯 싶어 그 당시 방송에서 내보냈던 정보들은 의심부터 해봐야한다.
그러나 살면서 느끼곤 했다. 골치아픈 공동의 적을 만나면 사람들은 친해진다. 끈끈해진다. ... (더보기)
매년 일본에서 열리는 RubyKaigi, 그리고 TRICK 코너
2503 시즌 - 책 <인간은 의례를 갈망한다>
6개월 전
지난주 일본 마츠야마에 다녀왔다. Ruby(프로그래밍 언어) 개발자들의 컨퍼런스인 RubyKaigi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Ruby 뒤에 따라붙는 Kaigi 는 일어 かいぎ (회의)를 영어 발음 그대로 쓴 것이고, Ruby 컨퍼런스라는 뜻이다.
2006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이 행사에는 전세계의 Ruby 개발자들이 모여든다. 이번 해에... (더보기)
일상이 의례.
2503 시즌 - 책 <인간은 의례를 갈망한다>
6개월 전
인간은 의례를 갈망한다... 라는 제목 자체만으로 나를 둘러싼 의례를 먼저 떠올렸다.
독후감이 늦어진 핑계를 찾자니, 공동체를 공고히 하기 위한 의례(!) 준비를 하느라. 라고 해야겠다. 다음주엔 누군가에게 의례적인 위촉장을 선사해야 한다. 공고한 공동체. 위촉패 한 장으로 그게 가능하지 않으리라 생각하지만 어쩌면 난 ‘인간은 의례를 갈망... (더보기)
재의례화가 가능할까?
2503 시즌 - 책 <인간은 의례를 갈망한다>
6개월 전
솔직히 말하면, 난 인스타그램에 사진 올릴 걱정 안 해도 되는 그런 대학교 졸업식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선후배 눈치도, 상사 눈치도 보지 않고 정말 편한 동료들과 마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회식이면 좋겠다.
정말 가끔은 가능하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다.
명절 때는 부모님께 드릴 선물이나 용돈 걱정, 친척들의 ... (더보기)
인간은 의례를 수행하도록 진화한다.
2503 시즌 - 책 <인간은 의례를 갈망한다>
6개월 전
이 제목은 '인간은 의례를 갈망한다'라는 책을 그리 힘들지 않게 속독한 후 내게 맞도록 다시 붙여본 제목이다.
'갈망'이라는 갈급함보다는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할만큼 자연스럽게 의례 속에서 살아온 내 느낌을 살려봤다고나 할까...
살아온 시간들을 더듬어보면 아직까지도 내 기억에 선명한 의례들이 몇 가지 있다.
* 기억 하나
국민학교... (더보기)
AI 시대, 나는 넥서스가 될 수 있을까?
2503 시즌 - 책 <넥서스>
7개월 전
이제 더 이상 AI가 없는 세상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모든 대규모 사회는 결국 하나의 정보 네트워크로 기능해왔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이야기를 통해 공동체를 묶었고, 문서를 통해 질서를 부여했으며, 거룩한 책을 통해 그 질서를 정당화해왔다. 오늘날, 컴퓨터와 AI는 이 정보 네트워크의 정식 구성원이 되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