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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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AI, 그리고 우리!

2503 시즌 - 책 <넥서스>
산이화 1

2개월 전

 바야흐로 지금은 AI를 둘러싼 쟁점이 온 세상의 화두가 된 형국이다. 정치, 경제, 문화, 예술, 교육 등등 사람과 관련된 어느 곳 하나 AI를 빼놓고는 얘기를 이어가기가 어렵다. 이 시점에서 세계 역사를 거시적으로 통찰하고 인류가 처한 문제점과 해결방안에 대한 여러 인사이트를 주고있는 유발하라리 교수의 넥서스 출간은 나를 포함한 지구인에게 매우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  급격한 기술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컴퓨터와 AI' 관련 논쟁은 기술의 발전이 곧 인류의 발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사실 정도는 많은 사람들이... (더보기)

질서와 진실의 균형 감각

2503 시즌 - 책 <넥서스>
토미 1

2개월 전

어릴 적부터 더 많은 진실을 추구하는 것을 최고로 여겨왔다. 진실은 항상 선이고 옳다. 그러나 요즘 들어 질서도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진실’ 과 ‘질서’라는 명확한 용어로 생각하지 않았는데 <넥서스> 덕분에 생각의 ‘도구’를 얻었다. 단어로서 포착된 이 개념들은 생각의 도마위에 올라올 수 있게 됐고, 요리가 가능해졌다. 책에서 ‘진실’과 ‘질서’의 균형을 언급하는 부분이 특히 와닿았다. ““인간의 정보 네트워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진실 발견과 질서 유지라는 두가지 일을 동... (더보기)

매혹이라는 단어에 대한 편견, 그 의미를 찾는 시간

2411 시즌 - 책 <인챈트먼트>
처음처럼

3개월 전

캐서린 메이의 『인챈트먼트』를 읽으며 나는 ‘매혹’과 ‘황홀감’이라는 단어에 대해 가지고 있던 편견을 깨닫게 되었다. 이전에는 이 단어들이 오직 특별한 순간이나 비범한 경험에서만 사용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은 나의 시야를 넓혀주었고,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는 요소들—흙, 물, 불, 공기—조차도 깊이 들여다보면 충분히 매혹적일 수 있음을 일깨워주었다. 책을 읽어 나갈수록 과거의 나를 떠올리게 되었다. 어린 시절 자연 속에서 뛰어놀며 흙을 밟고, 개울물을 손으로 휘저으며 놀던 기억들이 되살아났다. 그... (더보기)

매혹의 곁에

2411 시즌 - 책 <인챈트먼트>
자장가 2

3개월 전

"매혹" 옆에다 한 장의 사진을 놓는다면 무엇이 될까? 사람의 모습이 찍힌 것이라면, 무언가 생각에 잠겨 자신이 즐거워 하고 있다는 것조차 알아채지 못하고 있던 젊은 그녀의 모습이 들어 있을 것이다. 그럴 때면 그녀는 버릇처럼 오른손 검지손가락으로 앞머리를 감았다 풀었다 하곤 했었다. 이야기가 멈춰지고, 그의 의식에서 내가 사라지는 느낌이 드는 그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나는 그 사진 귀퉁이에서 걱정과 두려움을 잠시 잊은 그의 영혼에서 비치는 환한 빛을 바라보고 있었다. 풍경이 찍힌 것이라면, 매일 아침 고수부... (더보기)

매혹의 파편을 두리번거리며

2411 시즌 - 책 <인챈트먼트>
왕밤이 1

3개월 전

“세상이 모두 회색으로만 보였어” 한동안 우울증으로 고생하던 친구의 얘기였다. 세계의 색깔이 모두 사라진 친구의 심정이 조금은 느껴져 마음이 아릿했다. 그녀에겐 아마 이 세계에 자신이 매혹될만한 것이 없다고 느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런 시절이 있었다. 나는 그 당시 감정에 대한 모든 것이 불투명해졌었다. 슬픔을 희석시키려 하다 보니 기쁨까지 옅어 졌다. 삶이, 감정이 뭉툭해지면서 살아가야 하는 뾰족한 이유도 사라졌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경험에 대한 열정이 사라졌다. 사람은 어차피 죽는데 왜 열심히 살아야 하는지... (더보기)

작은 골목, 작은 무대

2411 시즌 - 책 <인챈트먼트>
이초록

3개월 전

햇빛이 잘 드는 거실 의자에 앉으면 작은 골목길이 보인다. 길 왼쪽에는 큰 돌들을 시멘트로 고정한 투박한 담벼락이 있고, 그 위로 기울어진 나무와 제멋대로 자란 수풀이 있다. 수풀 속에서 불쑥 나온 덩굴은 담벼락을 반쯤 덮고 있는데 언젠가 온 벽을 뒤덮을 듯 푸르고 싱싱하다. 담 아래로 이어진 바닥도 시멘트로 마감되어 있다. 마감이 거칠어 곳곳이 튀어나와 그림자를 만든다. 담 맞은편 오른쪽에는 갈색 벽돌로 층층이 쌓아 올린 연립빌라가 있다. 벽돌에는 바람이 깎아 낸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지만, 벽돌 위 하얀 ... (더보기)

매혹은 숨어있지만 존재하는 무언가를 재발견할 때 느끼는 것이 아닐까?

2411 시즌 - 책 <인챈트먼트>
호떡

3개월 전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이라는 책 뒷장의 쓰인 표현이 와닿았다. 매혹이란 그런 종류의 공감이자 감탄인 거 같다. 매혹적인 어떤 순간은 분명 지극히 개인적인 감각의 정보이면서도, 누군가에게 설명하지 않고도 동시에 이해시킬 수 있는 공감대가 존재한다. 주로 압도적인 자연의 모습이나 매우 섬세한 존재의 발견과 같은 순간에 매혹을 느끼는 거 같다. 이번 독후감은 작가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문장에 대해 찬사를 남기는 것보다 근래 나의 시선을 붙잡은 매혹은 무엇이 있었는지 생각해 보고 남기기로 했다. 많은 매혹의 순간이 있겠지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