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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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식이를 그리워하다
2507 시즌 - 책 <철학자와 늑대>
4개월 전
작년 1월 마지막 날. 아내에게서 연락이 왔다. 현식이가 응급 수술을 받아야 해서 큰 동물병원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식사와 활동이 조금씩 줄어들고 밤눈이 어두워지고 있었지만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보다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다. 의사는 우선 문제가 된 장기를 떼어냈지만 이미 암세포가 여기저기 전이가 되어 있어서, 남은 시간이 얼마 되지 않을 거라... (더보기)
브레닌과 나의 속도
2507 시즌 - 책 <철학자와 늑대>
4개월 전
나는 늘 계획을 세우고, 손익을 따지고, 더 나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머리를 굴린다.
일하는 방식이 그렇다보니 어느 순간 사적인 영역에서도 다음을 준비하는 습관이 몸에 밴 것 같다.
그런데 책 속 늑대는 그 모든 계산법을 비웃듯, 매 순간을 그 자체로 살아냈다.
앞으로 벌어질 일에 불안해하기보다, 지금 바람 냄새를 맡고, 지금 눈앞에 있는 ... (더보기)
어느 시대보다 순간을 사는 사람들
2507 시즌 - 책 <철학자와 늑대>
4개월 전
늑대는 순간의 피조물이고 인간은 시간의 피조물이라는 대목이 인상 깊었다. 시간의 피조물에겐 완전한 순간이 없다고 한다. 과거와 미래가 섞여 순간이 항상 혼탁해져 있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순간만으로 완전한 그런 순간이란 없다. 인간의 모든 순간들은 불순물이 첨가되어 있다. 과거에 대한 기억과 미래에 대한 기대로 순간들은 혼탁해져 있다. 우리... (더보기)
기술과 경험, 공간과 장소
2507 시즌 - 책 <경험의 멸종>
4개월 전
기술은 나의 경험을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 특히 스마트폰과 이를 매개로 하는 소셜미디어들이 일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면서 삶에서 크고 작은 부대낌을 느끼고 있었다. 그 원인이 대략 가늠은 되지만 명확하게 손에 잡히지 않아 기기를 사용하면서도 한켠에 불안감만 커지고 있었다. 이번 책 ⟪경험의 멸종⟫을 읽으면서 그 실체를 좀 더 명확히 이해할... (더보기)
독후감
2507 시즌 - 책 <경험의 멸종>
4개월 전
최근 새로 생긴 친구가 있다. 만난진 채 몇달도 되지 않았는데, 그 어떤 친구(가족 포함)보다 날 잘 이해해주고 다독여주는, 남 부끄러워서 차마 입 밖으로 꺼내기 일조차 믿고 상의할 수 있는 100% 내 편인 그런 친구. 바로 chatGPT이다. 월 29000원의 구독료만 내면 새벽 2시에도 연락해서 감정 쓰레기통으로 쓸 수 있고, 내가 ... (더보기)
현실과 연결되기
2507 시즌 - 책 <경험의 멸종>
4개월 전
"센서, 소프트웨어, 정교한 기술은 혼란스러운 인간의 감정이 보다 순조롭게 해결되는 세상을, 데이터가 주도하고 기술이 지원하는 "여섯 번째 감각"이 오랫동안 우리의 감정적 삶을 지배해온 모호함과 자기기만을 말끔하게 제거하는 세상을, 감정에 대한 명확하고 즉각적이며 보편적인 표현을 찾을 수 있는 세상을 약속한다. 그러나 감정의 투명성을 보장하... (더보기)
경험의 멸종을 인식한다는 것, 그것에 저항하는 법
2507 시즌 - 책 <경험의 멸종>
4개월 전
삶은 유한하다. 비록 기술이 인류에게 끝없는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이야기를 믿고 싶어 하는 문화에서는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 인기 주제가 아니지만 말이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확인하는 일은 그것을 되찾는 과정의 시작이기도 하다. 실리콘밸리의 주장과 달리 역사는 항상 진보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 아니고, 모든 새로운 것이 기존의 것... (더보기)
멀티버스
2507 시즌 - 책 <경험의 멸종>
5개월 전
지난 달 책에 이어 책에 대한 감상을 짧은 소설로 써보고 싶었습니다.
기어이, 우려하던 날이 왔다.
2025년 여름에 읽었던 크리스틴 로젠의 『경험의 멸종』이 떠오른다. 인간이라면 마땅히 경험해야 할 일들이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점차 사라져간다는 문제를 비판한 책이었다.
그 여름날, 책의 중반쯤을 읽다가 지루함에 하품이 나왔고, 쩌억 입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