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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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의례를 수행하도록 진화한다.
2503 시즌 - 책 <인간은 의례를 갈망한다>
3개월 전
이 제목은 '인간은 의례를 갈망한다'라는 책을 그리 힘들지 않게 속독한 후 내게 맞도록 다시 붙여본 제목이다.
'갈망'이라는 갈급함보다는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할만큼 자연스럽게 의례 속에서 살아온 내 느낌을 살려봤다고나 할까...
살아온 시간들을 더듬어보면 아직까지도 내 기억에 선명한 의례들이 몇 가지 있다.
* 기억 하나
국민학교 4학년때, 병약한 아버지를 위해 앞마당에서 무당이 벌인 굿 장면이다.
식구들은 끊임없이 두 손을 모아 빌고 있고, 화려한 차림의 무당(당골래)이 격렬한 징과 북소리에 맞춰서 춤을... (더보기)
AI 시대, 나는 넥서스가 될 수 있을까?
2503 시즌 - 책 <넥서스>
4개월 전
이제 더 이상 AI가 없는 세상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모든 대규모 사회는 결국 하나의 정보 네트워크로 기능해왔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이야기를 통해 공동체를 묶었고, 문서를 통해 질서를 부여했으며, 거룩한 책을 통해 그 질서를 정당화해왔다. 오늘날, 컴퓨터와 AI는 이 정보 네트워크의 정식 구성원이 되었다.
역사, 종교, 신화, 문학, 진화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를 ‘정보’라는 키워드로 엮어낸 저자. 그는 단순한 서술자가 아니라 이 시대의 ‘넥서스’, 즉 네트워크의 중심 연결점이 아... (더보기)
AI 시대, 정보는 어떻게 퍼져야 그 다음 희망을 볼 수 있을까
2503 시즌 - 책 <넥서스>
4개월 전
<넥서스> 최근에 읽었던 하라리의 책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다.
역사를 꿰뚫는 날카로운 통찰과 인간의 본성을 비웃는 듯한 은근한 냉소를 섞어가며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펼쳐놓는다. 하라리가 그런 삶을 살았기 때문이리라. 약자이면서 유대인인. 그리고 지성인 엘리트. 이 책을 읽으며, 씁쓸한 뒷맛이 있지만, 그 맛에 다시 손을 뻗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닌 그런 독서였다.
인간의 지식이 네트워크를 통해서 어떻게 뻗어나갔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역사적인 맥락에서 설명해줘서 좋았다. 정보 네트워크... (더보기)
지식과 연민의 씨앗을 뿌리고, 세계인의 대화를 인류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도전에 집중시킨다.
2503 시즌 - 책 <넥서스>
4개월 전
일상의 삶에서 우리는 가까운 주변, 길지 않은 시간, 직접 접촉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살아간다. 마치 운전하면서 차선과 교통 신호, 옆 차선의 다른 운전자들을 계속해서 살펴야 하는 것과 비슷하다. 차이가 있다면, 운전의 경우 운전자가 목적지와 현재의 위치, 지나갈 경로, 그 과정에서 지켜야 할 규칙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것, 그리고 도로 위에 있는 다른 운전자들(과 보행자들) 역시 비슷할 것이라고 인지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저자가 사용한 용어를 인용하면 도로 위에서 우리는 서로가 같은 '상호주관적 현실'을 공유하고... (더보기)
인간의 불완전함은 힘이 될 수 있을까
2503 시즌 - 책 <넥서스>
4개월 전
통제할 수 없는, 예측 불가능한 문제들과 마주하면 모래밭에 고개를 박고 있는 타조처럼 외면하고 싶어진다. 잠시나마 문제가 사라진 듯한 환상에 머무르면서 불안이 잦아드는 것 같다. 하지만 뇌 한 구석에서는 계속해서 CPU가 돌고 있다.(^^) 그렇게 잠들지 못하고 실낱같은 희망을 찾아서 조금씩 이어가다보면, 갑자기 감자덩이같은 것이 스르륵 끌려나오곤 한다. 그제서야 문제를 마주할 힘이 생긴다.
뜬금없이 들릴 수도 있지만, <넥서스>를 읽고 독후감을 쓰면서 인간에 대해 고민한 것을 몸소 겪을 수 있었다.^^ 모임일이... (더보기)
가속과 제어
2503 시즌 - 책 <넥서스>
4개월 전
기술의 본질은 행위의 가속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 실시간으로 얼굴을 마주하며 대화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통해 '연결되어 있다'고 느낀다. 하지만 이는 결국 직접 만나 대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초가속화한 것에 불과하다. 은행에 직접 찾아가서 돈을 전달하는 과정이 터치 몇 번으로 단축되었고, 서로 다른 이성과의 만남 역시 스와이프 형식의 앱을 통해 비정상적으로 가속화되었다. AI 기술 역시 이 가속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AI가 단순히 업무를 돕는 것을 넘어 창의적인... (더보기)
정보라는 오류
2503 시즌 - 책 <넥서스>
4개월 전
최근에 청미래 출판사에서 나온 "마리앙트와네트 전기" 를 읽었다. 화려한 오스트리아의 황녀에서 정략적으로 프랑스 왕비가 되고 결국 자유를 갈망하는 대중에 의해 그녀는 단두대에서 화려한 삶의 막을 내리게 된다.
마리 앙트와네트의 삶 자체에는 여러 갈래의 평이 있겠지만, 내가 책을 읽으며 느꼈던 두려움은 대중 속으로 퍼진 활자와 인쇄기술을 바탕으로 자고나면 달라지는 마리 앙트와네트에 대한 과장되고 혐오에 가득한 뉴스였다.
누군가에게는 사실이어도 그만, 아니어도 그만인 가벼운 가십이었을 수도 있지만, 인지하지 못하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