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다시 읽고, 무심하게 지나쳤던 것들을 생각하고, 기다리며 바라보기
얼마 전, 선배에게 요즘 '월든'을 읽고 있다고 했더니, 그 선배는 '곁에 두고 가끔 아무 페이지나 펴 보게 되는 책'이라고 대답해주셨다. 한 달이 지나 두 번째 독후감을 쓰기 위해 책장을 다시 넘긴다. 처음 읽을 때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밑줄을 쳐 두었던 부분을 확인하고 내용을 기억하려고 했는데, 새로 밑줄을 치게 되는 부분이 자꾸 생긴다. 문득 '...
벌레
넌 벌레 안 무서워? 물어보는 친구들에게 나는 종종 중학교 시절 그 이야기를 들려준다. 방과 후 친구와 함께 집에 돌아가던 길, 이유는 기억나지 않지만 나는 친구보다 몇 걸음 앞서서 걷게 됐다. 뭐가 그렇게도 재밌었는지 나는 계속 떠들고 깔깔 웃었다. 갑자기 친구가 덥석! 내 어깨를 잡을 때 나는 왼쪽으로 고개를 슥 돌렸다. 진작에 내 시야에 들어왔...
더 가까이 주위의 풍경에 마음을 기울여보자
매일 마주하는 아침 풍경임에도 날마다 새롭게 보이는 것은, 그날의 날씨 영향도 있겠지만 나의 마음가짐에 따른 차이이기도 할 것이다. 출근길에 핸드폰에 마음을 빼앗겨 거북목이 되기보다, 함께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눈을 돌려본다. 소로의 '월든' 속 삶을 그대로 닮을 수는 없지만, 바삐 움직이는 세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그동안 스쳐 지나쳤던 주변 자연의 ...
답은 ‘보는 법’을 배우는 데 있다.
답은 ‘보는 법’을 배우는 데 있다. (『모든 것은 빛난다』, 사월의책, 398페이지) 『모든 것은 빛난다』라는 책과 월든을 같이 읽었다. 영화 제목 ‘우연과 상상’처럼 우연히 이 책과 저 책이 나에게 다가왔다. 그 책들이 답은 보는 법을 배우는 데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의미있는 의미가 어딘가에 있을 거라고 찾아다닌다거나, 스스로 의미를 만들기 위해...
소로우에게 배우는 사색의 즐거움
10장부터 마지막까지의 내용은 소로우의 일상을 천천히 옮겨 적은 일기 같았다. 나는 생각보다 월든 호수의 계절 변화와 동식물의 모습이 생동감 있게 그려지지는 않았다. 그래서 매번 다음 문장으로 집중을 이어가는 일이 꽤 힘들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인상적인 것은 있었다. 소로우가 일상의 주변을 차분히 살피다가, 자연에서 발견한 어떤 이치를 인간 사회나 삶...
겨울을 다시 쓰는 방법
나는 원래 겨울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단순히 추운 게 싫기도 하지만, 실제로 이 시기에는 몸의 컨디션도 눈에 띄게 떨어지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겨울은 늘 버텨내야 하는 시간에 가까웠던 것 같다. 그런데 소로가 바라보는 겨울은 조금 달랐다. 움직임이 줄어든 대신, 오히려 더 또렷해지는 것들이 있는 계절. 그걸 따라 읽다 보니, 나도 겨울의 장면들을...
자연이 전해준 메시지
이번에 책을 천천히 읽었고, 읽다 보니 나도 모르게 자연을 무의식적으로 느껴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른 아침 트럼펫 기상 나팔 소리처럼 하루를 밝히는 작은 새들의 소리를 시작으로, 다양한 소리를 내는 친구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한다. 처음 듣는 소리가 들리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생겼고, 새로운 친구를 반기기 위해 밖을 쳐다보곤 했다....
개인의 삶의 적정선은 어디에 있을까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일시적인 쉬었음 청년이 된 이후, 가장 좋은 것은 평일 낮시간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시간에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반대로 보자면 그 시간을 방 안에서 우두커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창 밖을 바라보기만 할 수도 있다. 킬링 타임. 시간은 금인데. 내가 매일을 이렇게 흘려보내도 되는 것일까. 이 생활 또한 어딘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