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자기만의 방>에 대한 강연 요청을 받고
한 달 전 <자기만의 방>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달라는 강연 요청을 받았어요. 이 책과 어울리게 저도 강연 준비 과정을 이야기로 풀어볼까 해요. 카페에 앉아 생각에 잠겼어요. 여러분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까요? 제가 감히 <자기만의 방>의 현대적 해석이라니요? 메리 비턴처럼 옆에 떨기나무와 강과 버드나무가 보였다면 저에게도 좋은 생각이 떠올랐을까요?...
자신을 찾는 나그네의 신념 1편
책을 읽으면서 초반에는 솔직히 잘 이해가 되지 않았고, 내용이 또렷하게 들어오지도 않았다. 생각보다 어렵게 느껴졌고, 읽으면서도 이게 정확히 뭘 말하고 싶은 건지 계속 생각하게 됐다. 전체적으로 책은 여성의 삶을 중심으로 한 내용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내용이 꼭 여성만의 이야기라기보다는 너무 당연하게 되어버린 사회를 남성들도 한 번쯤 다시 생각해볼...
쥬디스 세익스피어가 육체를 갖게 될 기회가 혹시?
나에게 '버지니아 울프'란 마치 예전부터 잘 알고 있는 사람인양 매우 익숙하다. 그러나 실상은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도 잘 몰랐고, 완독한 작품도 없다. 작가의 이름을 알게 된 최초의 기억은 학창시절 우연히 50년대 박인환 시인의 '목마와 숙녀'라는 시에 등장하는 주인공으로서의 만남이다. 전체적으로 허무하고 쓸쓸한 느낌의 이 시를 더욱 고양시키는 그...
[자기만의 방] - 자신만의 인테그리티를 위하여…
얼마 전, 앨범 속 사진 정리를 하다가 한 장의 사진을 발견했다. 그 사진 속 나는 4살이었고 나름 귀여운 포즈를 거실에서 취했다. 아빠는 나의 모습을 보며 웃고 있었다. 이 모습이 담긴 사진을 유심히 보다가 문득 나는 아빠의 손에 눈길이 갔다. 그 손에는 담배가 들려있었으며 재떨이는 바로 발밑에 놓여있었다. 상당히 놀랐다. 사진 속 모습이 현재 s...
침묵에서 말하기로
1상대에게 공감하고, 관계를 함께 고려해 판단하는 태도가 오랫동안 도덕적으로 ‘미성숙’으로 평가되어 왔다는 사실이 놀랍다. 지난 책에서도 경험했지만, 평등하지 않은 통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여러 이론이 여성의 삶에 크고 작은 부정적인 영향을 남겨온 것이 참 씁쓸하다. 책을 통해, 자기 비난과 자기 희생에서 나아가 나를 돌보는 책임으로 이어지는 내적 성...
보편의 보편성
2'침묵에서 말하기로'를 읽으면서 떠오른 가장 큰 질문은 '보편의 보편성'이었다. 우리가 보편이라고 불러온 도덕 개념이 과연 얼마나 보편적이었는가 하는 질문이다. 이는 단순히 도덕의 범위를 넘어 보편이라는 이름으로 굳어진 모든 기준이 어떤 전제를 바탕으로 형성되었는가를 되묻는 문제로 확장된다. 콜버그의 도덕 발달 이론은 성숙한 도덕을 독립, 자율, 권...
침묵에서 말하기로: 도덕의 ‘다른 목소리’가 삶의 이정표가 되기까지
11982년에 쓴 ‘다른 목소리' 1982년, 이 책이 세상에 나왔을 때 나는 아홉 살 어린 소녀였다. 당시 우리 사회는 철저히 남성 중심적이었고, 여성의 권리와 주장은 ‘소귀에 경 읽기’와 같았다. 그런 시대에 남성적 사고방식의 한계를 지적하고 여성의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을 것이다. 사실 나는 '페미니즘'이라는 단어에 막연...
자신의 취약성을 드러낸다는 것
2Vulnerability라는 단어가 있다. 우리말로는 '취약성'으로 번역이 되는 것 같다. Weakness(약점)과 언뜻 보면 비슷한 단어 같지만 내포한 뜻은 전혀 다르다. Weakeness가 '능력의 결여'를 의미한다면, Vulnerability는 상처 받을 것을 알지만 자신을 드러내는 '용기있는 태도'를 의미한다 (Vulnerability는 라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