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월든 > 생명력의 뿌리를 찾아서
N소로는 월든 호수를 감싼, 그 깊은 숲으로 왜 들어갔을까? “삶의 본질과 정면으로 맞닥뜨리기 위해서 였다”라고 그는 말한다. 삶의 본질이란 도대체무엇일까? 자기 본성대로 살면서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살아있음은 도시에선 느낄 수 없는 걸까? 꼭 숲으로 가야만 했나? 도시에서는 주변 사람들이 수많은 기준을 주고 거기에 맞춰 살아야 괜찮은 사람...
말랑한 죽음, 촉촉한 죽음
육백 년. 사람과 사람이 아닌 것들이 태어나고 죽는 동안, 군산 하제의 그 팽나무 뿌리는 땅 속 흙을 잘근잘근 씹었겠다. 팽나무는 흙 속 양분을 뿌리부터 끌어올려 제 몸통을 총알도 뚫지 못할 만큼 굵게 키우고 옆구리에는 가지를 내고, 가지 위로는 잎을 내고 매년 열매를 떨궜을 테다. 소설 속의 개똥지빠귀, 하루살이, 갯개미취꽃, 몽각스님, 마도요새, ...
전봇대와 할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건 자연을 표현하는 부분이었다. 어떤 나무인지, 어떤 새들인지 묘사하는 부분을 보며 바로 전에 읽었던 월든이 생각나서 괜히 반갑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책도 좋은 에너지를 받게 되겠구나 하는 기대감으로 읽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런데 생각보다 내용은 많이 어둡고 현실적이었다. 죽음에 대한 이야기들도 많았고, 읽다...
다시 읽고, 무심하게 지나쳤던 것들을 생각하고, 기다리며 바라보기
얼마 전, 선배에게 요즘 '월든'을 읽고 있다고 했더니, 그 선배는 '곁에 두고 가끔 아무 페이지나 펴 보게 되는 책'이라고 대답해주셨다. 한 달이 지나 두 번째 독후감을 쓰기 위해 책장을 다시 넘긴다. 처음 읽을 때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밑줄을 쳐 두었던 부분을 확인하고 내용을 기억하려고 했는데, 새로 밑줄을 치게 되는 부분이 자꾸 생긴다. 문득 '...
벌레
넌 벌레 안 무서워? 물어보는 친구들에게 나는 종종 중학교 시절 그 이야기를 들려준다. 방과 후 친구와 함께 집에 돌아가던 길, 이유는 기억나지 않지만 나는 친구보다 몇 걸음 앞서서 걷게 됐다. 뭐가 그렇게도 재밌었는지 나는 계속 떠들고 깔깔 웃었다. 갑자기 친구가 덥석! 내 어깨를 잡을 때 나는 왼쪽으로 고개를 슥 돌렸다. 진작에 내 시야에 들어왔...
더 가까이 주위의 풍경에 마음을 기울여보자
매일 마주하는 아침 풍경임에도 날마다 새롭게 보이는 것은, 그날의 날씨 영향도 있겠지만 나의 마음가짐에 따른 차이이기도 할 것이다. 출근길에 핸드폰에 마음을 빼앗겨 거북목이 되기보다, 함께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눈을 돌려본다. 소로의 '월든' 속 삶을 그대로 닮을 수는 없지만, 바삐 움직이는 세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그동안 스쳐 지나쳤던 주변 자연의 ...
답은 ‘보는 법’을 배우는 데 있다.
답은 ‘보는 법’을 배우는 데 있다. (『모든 것은 빛난다』, 사월의책, 398페이지) 『모든 것은 빛난다』라는 책과 월든을 같이 읽었다. 영화 제목 ‘우연과 상상’처럼 우연히 이 책과 저 책이 나에게 다가왔다. 그 책들이 답은 보는 법을 배우는 데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의미있는 의미가 어딘가에 있을 거라고 찾아다닌다거나, 스스로 의미를 만들기 위해...
소로우에게 배우는 사색의 즐거움
10장부터 마지막까지의 내용은 소로우의 일상을 천천히 옮겨 적은 일기 같았다. 나는 생각보다 월든 호수의 계절 변화와 동식물의 모습이 생동감 있게 그려지지는 않았다. 그래서 매번 다음 문장으로 집중을 이어가는 일이 꽤 힘들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인상적인 것은 있었다. 소로우가 일상의 주변을 차분히 살피다가, 자연에서 발견한 어떤 이치를 인간 사회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