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발견
철이 든다는 것
자전거를 끌고 외출했다가 돌아와 아파트 현관에 들어서니 자동문이 기다렸다는 듯 저절로 열린다. '어라?' 출입문의 자석식 보안 카드를 대기도 전이었다. "됐다!" 하고서 뒤통수를 보이며 개구지게 달아나듯 엘리베이터 쪽으로 뛰어가는 아이. 6층에 사는 꼬마다. 엘리베이터 문 앞에는 아까부터인 듯, 아이의 엄마가 서 있다. 아마도 모자가 승강기를 기다리던...
오늘의 발견
재미있는 글을 발견해서 올려봅니다. [20260319_151659(1).jpg]
왜 고전을 읽는가
왜 고전을 읽는지, 이탈로 칼비노의 답변만큼 포괄적이면서도 친절한 답변은 없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칼비노는 1991년 사후에 출간된 유명한 저서 Why Read the Classics?에서 고전이란 어떤 것인지 목록으로 제시했다: 1. 고전이란 흔히 사람들이 "읽고 있어"라고 하지 않고 "다시 읽고 있어"라고 말하는 책이다. 2. 고전은 읽고 나...
터널 시야
많은 사람이 덩달아 본다고 좋은 것은 아님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점점 집단적으로 터널 시야에 갇히며 일어나는 쏠림 현상이 커지고 많아지고 있다. 특히 과밀 경쟁 사회에서. 다른 모두가 원하는 것을 좇아 가는 것이 다른 것을 찾아 시간 낭비하는 것보다 일반적으로 더 현명하다고 여겨졌기에. 그러나 진선미는 다수결이 아니다. 내리막길은 수월하다. 경사가...
꽃의 용기(2)
"안녕하세요. 꽃 화분 하나 데려가시겠어요?" 예상 못했던 인사에 노트북 화면에 가 있던 시선을 들어보니, 어라,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이다. 두 손에 든 바구니에 가득 담긴 작은 화분의 이미지와 빠르게 포개지면서 단번에 기억이 되살아난다. "어, 안녕하세요. 저 모르시겠어요?" 나도 모르게 약간은 들뜬 목소리로 인사했다. (물론 신기하면서도 반가운 마...
인공지능도 '지능'인가
AI 모델이 자의식의 증거를 보인 것 같다는 자가발전식 뉴스가 화제에 오를 때마다 나는 믿지 않았다. 생명과 물질의 범주 오류는 차치하고라도 현상적인 경험 증거로만 보더라도 너무나 단편적이고 허술한 주장이기 때문이다. 가령, 실제로 자의식이 있다면 AI는 사람의 온갖 질문에 고분고분 (그것도 비위를 맞춰가며) 어떻게든 말이 되게 (심지어 그럴듯하게 지...
고전 읽기와 글쓰기의 가치
내가 좋아하는 인문학자이자 교사이자 저자인 마크 에드먼슨의 저술 전반에 대한 조슈아 홀의 리뷰. 섬세하게 잘 썼다. 거의 전문을 옮긴다. 길지만 느리게 끝까지 읽어볼 가치가 있다. 단어를 통해, 글을 통해 보다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말과 글은 사람을 빚는 도구가 된다. 말 그대로 인, 문, 학이다. 원문: Finding O...
춤과 대화
지난 토요일 모임에서 했던 얘기를 글로 풀어보자. 글쓰기를 통해 생각을 다듬고 그 단단한 기반 위에 올라서기 위해 -- 저는 댄서 출신으로서 <척의 일생>에 나오는 춤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비보이에는 크게 2가지 스타일이 있어요. 어떤 음악이 나오던 동작을 순서대로 정해놓고 추는 댄서와, 동작을 정해놓지 않고 비트에 몸을 맡기는 즉흥적인 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