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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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눈길이 머문 장면이나 모습, 떠오른 느낌과 생각의 릴레이
오랜만의 마감 압박
2개월 전
아, 이곳에 너무 오랜만에 발 들어온다.
어디에 보내야 할 글 숙제가 있어서 그걸 붙들고 한동안 골몰하다 보니 마음의 여유가 나질 않았다.
사실 여유가 전혀 없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역시나 주의가 흩어지는 것 같아 막판엔 이곳 출입을 자제할 수밖에 없었다.
오랜만에 원고 마감 압박을 제대로 받아본 것 같다.
하지만 늘 지나고 드는 생각이지... (더보기)
글쓰기의 분투와 수고의 의미
2개월 전
나누고 싶은 글
미국 대학은 대개 학부 교양 과정에서 작문 수업을 듣게 할 만큼 글쓰기 능력을 중시해 왔다. 최근 자전적 에세이까지 AI에 의존하는 학생들 보며 글쓰기 지도 교수가 쓴 글이다.
15년을 나는 AI가 침범 못할 장르 가르쳤다고 믿었다. 학생들 추억 발굴하고 제 목소리 찾아 자기만의 경험을 의미있는 글로 쓰게 지도했다. 이 ... (더보기)
쓰면서 생각하기
2개월 전
말을 바깥에 표시한 것이 글이다. 그렇게들 생각한다.
사실은 문자의 기원은 말을 쓰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물품을 표시하거나 그 수를 헤아리기 위해 사용한 표기가 문자의 기원인 것으로 지금은 알려져 있다. 그런 물표가 기호와 신호로 발전했고 그것이 어떤 의사를 표시하는 용도로 나아갔고, 급기야 말을 소리나는 대로 정확히 글(특히 표음문자, ... (더보기)
판정받고 싶은 동기
2개월 전
IQ검사, 유전자 검사, 성격성향 검사, 사주, 타로를 위시한 개인 능력이나 마음의 평가에 사람들이 열광한다. 나도 한국 사람답게 남들이 해봤다는 건 자, 타의로 한번씩 거쳐 보는 편이다. 해 본 테스트 중에는 중요하게 참고가 된 것도 있고, 의미 없이 흘러간 것도 있다. 최근에 이런 검사들을 통틀어서 드는 감상이 있다면, 데이터를 취합하... (더보기)
생계 수단과 소명
2개월 전
나는 열세 살 때부터 조경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세 번의 뜨겁고 긴 여름 내내 잔디를 깎았다. 이후에는 캐디, 해변 방갈로 경비원, 연구원 보조, 지역사회 조직가, 컨설턴트, 교수, 교장, 작가, 비영리 단체 창단 멤버, 그리고 그 외 피정 리더 등으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일했다. 밥벌이를 했던 직업 목록과 내가 의미를 부여한 소명의 목록... (더보기)
쓰는 인간
2개월 전
단층 촬영기로 파악되는 게 인간의 본질은 아니다. 물리적 성분이나 생물학적 회로만 봐서는 인간성이란 포착되지 않는다. 거기에 측량 가능한, 가령 키나 무게, 근육량과 골밀도, 지방과 단백질 함양 같은 것의 수치는 나와도, 지혜 용기 자제력 신의 성실 겸허 공감력 같은 건 알 수 없다. 인간을 이해할 때 후자가 훨씬 중요하다는 건 말할 필요도... (더보기)
난중일기
2개월 전
어제 지난 글을 읽다가 맨처음 매일 글을 쓰기로 결심한 문장을 봤다. 그새 많이 느슨해졌다. 순간순간 마음속에서 오간 흥정과 타협과 정당화의 결과다.
오늘 문득 난중일기를 떠올렸다. 전란 중에 하루하루 일기를 써내려간 무장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 아마 비슷한 궁금증에서 김훈 작가는 <칼의 노래>를 쓰게 되지 않았을까.
그때 매일 붓을... (더보기)
부서진, 아름다운 삶
2개월 전
몇 해 전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갑자기 돌아가셨다. 고통스런 날이 이어졌다. 어머니, 형, 그리고 나는 끝없이 울부짖었다. 전에 느껴본 적 없는 극도의 슬픔을 느꼈다. 하지만 사흘 후 기이한 일이 일어났다. 나는 인스타를 스크롤하며 다른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있었다. 갑자기 집이 조용해졌다. 아무도 울고 있지 않았다. 고개를 들어보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