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발견

105개의 발견이 올라왔습니다
일상 속 눈길이 머문 장면이나 모습, 떠오른 느낌과 생각의 릴레이
감각의 회복
더듬이
1개월 전
신호등의 파란불이 켜졌다. 출발하기 전 먼저 좌우를 살펴보는 것이 이제는 습관이 되었다. 불의의 사고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다. 아니다 다를까 짙은 회색 SUV 차량 한 대가 내 앞을 휙- 하고 지나간다. 안심하고 걸음을 내디뎠다면 내 몸은 어디론가 튕겨나갔을 것이다. 순간적으로 눈앞의 차량 앞문 유리창 너머로 조수석을 지나 운전석의 남성이 ... (더보기)
시선
더듬이
1개월 전
인간은 시각이 모든 감각의 80% 정도를 차지한다고 한다. 눈을 뺏기면 주의를 뺏기고 마음에 이어 정신까지 뺏기기 쉽다. 지금 사람들은 스크린에 시각의 코를 꿰어 주의도 마음도 정신도 내주고 있다. 그 안의 가상현실이 주변의 진짜 현실을 밀어내거나 조장하고 일그러뜨린다. 가상현실이란 현실을 가짜 그림(상)으로 구현한 것을 말한다. 오늘날 ... (더보기)
'압도적'이라는 말
고요한
1개월 전
집 근처에 커피점 테라로사가 새로 문을 열었다. 요즘은 가게마다 키오스크가 없는 곳이 드문데 이곳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오늘 아침 스타벅스가 그동안의 방침을 바꿔 우리나라 매장에 키오스크를 두기로 했다는 뉴스를 본 것 같다. 사람이 사람을 대하고 대화할 일은 점점 줄어만 간다. 테라로사 매장에서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테이블 간 간... (더보기)
양반과 테니스
더듬이
1개월 전
구한말 조선에도 외국인이 들어와 살기 시작했다. 선교사, 외교관, 무관, 통역관과 그 가족 등 다양했다. 이들은 이른바 스포츠 레저를 즐겼다. 그중에 테니스도 있었다. 어느 여름. 땀을 흘리며 테니스를 치고 있는 주한 외국인들을 조선 양반이 지나가다 보고 혀를 찼다. “힘든 일은 아랫것들 시키면 되지 왜 사서 고생을 하누.” 알려진 이야기다... (더보기)
지저귐과 교감
더듬이
1개월 전
소셜미디어 X의 원래 이름은 트위터다. 일론 머스크가 인수를 해서 이름을 바꿔 단 후에도 원래 이름을 고집하는 사람이 있다. 나도 그중 한 명이다. 트위터의 원 뜻은 '새가 지저귀다'이다. 영어 단어의 발음부터가 원래 트위터 로고의 하늘색 파랑새처럼 작은 새가 짹짹거리는 소리를 닮았다. 트윗 트윗.. 아침에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면 ... (더보기)
마음의 눈이 달라지면
더듬이
2개월 전
어제와 오늘 아침 일과는 큰 차이가 없다. (물론 주의를 기울여 짚어 보면 많은 차이를 얘기할 수도 있지만 대체로 그렇다.) 하지만 오늘 아침 내가 하루를 대하는 마음가짐에는 변화를 느낀다. 큰 변화를 느낀다. 어제 저녁 책 읽기 모임에서 나눈 이야기 때문이다. 분명히 말할 수 있다. 그 순간들을 기억한다. 내가 어떤 깨달음, 고양되는 체험... (더보기)
무풍 지대
더듬이
2개월 전
무풍 지대. 말 그대로 바람이 없는 지대다. 바람이 불지 않거나 극히 미미한 곳. 바람은 공기의 이동이다. 공기는 압력 차이, 즉 기압의 차이에 따라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한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무풍 지대는 그런 공기의 이동이 (거의) 멈춘 곳이다. 적도 해양에 그런 지대가 있다. 허먼 멜빌의... (더보기)
까치 입에 물린 가지
더듬이
2개월 전
까치가 가지 한입 물고 간다 나도 그렇게 문장에 줄 그은 적 있다 존재의 집 지으려고 *** 생물학적인 생이 있고 생각의 체로 걸러진 삶이 있다. 체의 눈이 촘촘할수록 생의 많은 것을 삶의 영토로 길어 올 수 있다. 창가에 모여 있는 작은 화분 다섯 개 중에서 카랑코에 화분이 유독 늠름하다. 다른 꽃들은 이미 졌거나 시들해진 중에도 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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