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발견
‘일잘러’와 좋은 사람
일 잘하는 사람을 좋은 사람으로 보는 시류에 반대하며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면 잘 할 수 있다. (그러면 잘 살 수 있다는 게 지금 능력주의 사회의 주문이고 공식인 것 같다.) 열심히 잘 하다 보면 그 일에 점차 동화된다. 좋은 일꾼이 된다. 좋은 일꾼은 궁극적으로 그 일이 좋은 일이냐 나쁜 일이냐에 따라 그 사람의 노력과 능력(심지어 삶)의 가치도...
좋은 생각을 자극하는 대화
플라톤이 전하는 소크라테스의 말에 따르면 철학은 산파술이다. 상대의 최선의 것, 생각이라는 산고의 결실인 지혜를 낳게 한다. 좋은 대화는 서로의 최선을 자극하거나 촉발하거나 이끌어낸다. 서로 삼투한다. 관계도 마찬가지다. 사실 독서 모임이 그렇다. (그렇기를 늘 바란다) 좋은 대화를 하고 나면 영혼이 묵은 때를 벗기고 난 마음 상태가 된다. 좋은 ...
문득 바퀴를 생각하며
황동규 시인의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라는 제목의 시집이 있다. 체력 단련장에서 습관처럼 반복하는 동작 중에 바퀴 돌리기가 있다. 오늘 아침 문득 그 시집이 떠오르며 돌아오는 내내 바퀴에 생각이 머물렀다. 바퀴는 신기한 발명품이다. 굴드는 이걸 두고 자연적 진화와 기술적 진화의 차이를 설명했고, 불교에선 부처의 가르침과 윤회를 바퀴에 비...
자유의 날갯짓
글을 쓰며 그 길을 따라 그만큼 영혼도 자유로울 수 있다. 그래서 작가는 필사적으로 쓴다. 그런 영혼이 있다. (사실은) 누구에게나. 매기 오패럴의 <햄닛>을 읽다가
좋은 손님
이 세상은 내 것이 아니다. 어느날 눈을 떠보니 (처음엔) 낯선 이 곳에 와 있는 걸 알게 됐고 어쩌다 보니 지금까지 쭉 머무르게 됐다. 모르긴 해도 (같은 손님 같으면서도 주인 행세를 하는 사람은 많은데, 가만히 살펴보면) 원 주인은 따로 있는 게 분명해 보인다. 이게 마치 내 것인 양, 내가 주인인 양, 함부로 내 마음대로 해선 안 될 것 같다. ...
삶의 기적
나는 삶의 기적을 믿는다. 숱한 삶의 기적들을 보고 들어 왔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내겐 삶 자체가 기적이다. 내가 경험한 삶의 기적들도 밤새 얘기할 수 있다. 나는 나도 아직 미처 다 모르는 한 톨의 씨앗이다. 그래서 설렌다. 그 잠재력을 마지막까지 책임지고 싶다. 삶의 작은 기적들을 만들어 가는 즐거움이 나는 너무 좋다. 그 기회들을 놓치고 싶지 않다.
축하한다는 문자의 괄호 속 마음
내겐 조카가 여럿 있다. 나이도 10대부터 20대까지 다양하다. 그중 한 아이의 입사 소식을 들었다. 큰 언니의 아들 이야기다. 정확히 말하면 재입사다. 국내 대형 금융 회사의 기술 감정 전문가로 지원해 최종 면접 후보까지 올랐다는 이야기를 들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해외 유학파를 비롯해 학벌에 이력도 쟁쟁한 경쟁자들이 대거 몰려 결과를 예...
애벌레와 나비
애벌레로 기면서 그게 전부인 줄로만 알다 묻힐 것인가, 나비로 변신해 하늘을 날다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할 것인가. * * * “인생이 얼마나 짧은데 (그런 일에) 목숨을 걸겠어?” “인생이 짧기 때문이지요.” /다니엘 켈만, <세계를 재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