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발견
선택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신의 자산은 선택권이다. 그것을 자신이 행사할 때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고, 그것을 내줄 때 자신과 자신의 삶을 내주는 것이 된다. 삶은 자신의 선택에서 시작되는 게 아니다. 삶의 끝은 (적어도 어떤 사람의 경우) 자신이 선택할 수 있어도 시작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한번 시작된 삶은 자신의 선택들로 채워진다....
좋은 삶에 성찰이 왜 필요한가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introspection이 중요하다고들 흔히 말한다. 하지만 지나친 내성, 어떤 성찰은 자기 안에 갇히게 해 더 불행하게도 만든다. 그럴 바엔 차라리 생각 없이 사는 사람이 더 행복해 보이기도 하고 심지어 부럽게 느껴질 때도 있다. 왜 그럴까. 어떤 게 좋을까. 데이비드 브룩스가 생각에 도움이 될 만한 좋은 글을 썼다. 브룩스 역시...
저마다의 월든 실험을 위해
우연 치고는 절묘한 일치다. 이번 시즌에 소로의 <월든>을 읽기 시작하자 미국 공영 방송 PBS에서 소로를 재조명한 새로운 다큐멘터리 3부작을 방영하기 시작했다. 안타깝게도 한국에서는 방송을 실시간으로 볼 수는 없지만, PBS 사이트에 소로 특집 다큐와 관련해서 여러 글과 자료들이 올라 있다. 그중에서 '나만의 월든 실험해 보는 법: 소로가 주는 4가...
성숙에 관한 생각
성인/어른이란 속한 공동체에서 맡아야 할 책임을 질 때가 됐음을 아는 사람이고, 책임 있는 역할을 기꺼이 맡아 수행함으로써 그때까지 받은 도움과 은혜를 이제는 자신보다 미숙하거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미성년과 약자)들에게 보답할 줄 아는 사람이다. 미성년은 그것을 위한 준비 기간이다.
인공물과 자연
현란한 인공물의 들뜬 아름다움과, 마침내 있어야 할 곳에 안착한 듯한 자연의 아름다움. 고향 같은 아름다움이라고나 할까. 익숙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반가움과 안도의 느낌.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르는, 깊이도 가늠할 수 없는 물결에 몸을 맡긴 채 둥둥 떠내려 가는 게 아니라, 발을 땅에 내려 딛고 한 발 한 발 걸어갈 때 느껴지는 진정성의 감각 내 발로 지...
세상에 다시 매혹되는 법
막스 베버는 근대의 특징을 '마술로부터 풀려남Entzauberung, disenchantment'이라고 봤다. 현대인은 세상에 대한 경이로움을 볼 수 있는 눈을 잃었다. 과학은 적어도 원리의 면에서 '모든 것'을 설명했거나 설명해낼 기세이고, 더 이상 '신비'로운 것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혹은 그런 이야기에 우리는 너무나 익숙하다. 연일 뉴스를 ...
희망사항
나는 당신이 모호했으면 좋겠다. '웅-' 커피머신은 증기 소리인지 모터 소리인지 하는 그런 소리를 내고 있었다. 나의 일하는 XX카페에서 말이다. 언젠가 점장님께서 중고차 한 대 값이라며 아껴 쓰라던 커피머신. 나는 그 기계 뒤에 숨어 생각했다. 사랑에 대해서 생각했다. 정확히는 이상형을 생각했다. 희망 사항이 있다면, 나는 당신이 모호했으면 좋겠다...
면도날
그건 마치 면도날 같은거다. 얇고 굵고 그런 털을 잘라내는거다. 그러니까 X는 여태 자해 해왔던 것이다. 면도날은 새것으로 교체되고 면도날은 흉터를 만드는 것이다. 푸르고 거멓게, X의 하관은 그렇게 물든 것이다. 살랑거리는 머리카락, 봉숭아처럼 물든 술에 취한 너의 볼처럼 그것들과는 다른 느낌인 것이다. 두 양상은 성질이 다른 것이다. Y의 면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