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발견
총 105개의 발견이 올라왔습니다
일상 속 눈길이 머문 장면이나 모습, 떠오른 느낌과 생각의 릴레이
왜 쓰는가
12일 전
강요된 속도와 변화에 맞선 항의의 기록이자 저항의 행위로 나는 쓴다. 글은 멈춤이면서 불변을 향한 불굴의 노력이자 다짐이다. 익명을 가장한 저 무도한 집단의 횡포를 나는 도저히 참을 수 없다.
오늘 읽은 기사의 요지:
AI의 영향력이 글쓰기뿐 아니라 사람들의 말과 상호작용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챗GPT로 인해 우리 말과 소통 방식에 ... (더보기)
휘고 꺾인 나무를 보며 (ver. 0.5)
13일 전
숲의 나무는 같은 게 없다.
정말이지 다 다르다.
가만히 살펴보면 우리가 그림에서 보거나 흔히 머릿속에 떠올리는 나무는 거의 없다.
우선 반듯하지 않다. 거의가 굽어 있고 휘어 있다. 그 굽어짐이나 휨의 방향이 종잡을 수 없다.
어떤 나무는 위가 아니라 비스듬히 옆으로 자라고, 어떤 나무는 가지가 직각에 가깝도록 꺾여 자라는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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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깊이란 게 뭔가요
16일 전
할 수 있으면서 더 잘할 수 있는데 넘겨줘 버리고 의지하다 보면 할 수 있는 것도 제대로 못 하게 되고 결국 할 수 있는 거라곤 의지하는 것밖에 없게 된다.
서로 그럴 기회도 의지도 사라지면서 빠르게 잃어가는 것이 다른 사람과 깊이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다.
다들 스크린과 마주하는 시간은 길어져 가는데 사람과의 말수는 짧고 얕고 희박해져... (더보기)
첫 대련 후에 알게 된 것들
18일 전
찌뿌둥한 몸을 이끌고 아침 일찍 검도장에 도착했다. 오늘은 호구(보호구)가 도착한 날이다. 검도는 호구를 쓰기 전엔 혼자 타격대를 치면서 연습하고, 호구를 쓴 뒤에는 상대와 공격과 방어를 차례로 주고받는 대련을 통해 수련한다. 그동안 다른 사범님들의 치열한 대련을 보며 언젠가 나도 대련을 하겠구나 동경해 왔지만, 실제로 호구를 입고 대련을... (더보기)
보랏빛 머리
18일 전
"머리색이 또 바뀌셨네요?"
"아, 그렇게 됐어요. 이번 샴푸 색이 특이해서..."
"저는 염색하신 줄 알았는데요..."
"아유, 염색한 게 아니라... 저는 눈이 안 좋아서 염색을 못해요. 친구가 샴푸를 권해줘서 그걸로 감아봤는데 이렇게 색이 나왔네요."
하얗게 센 머리 양쪽이 밝은 보랏빛으로 은은하게 물들어 있다. 보기에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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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선지가 같은 사람들
20일 전
최근에 생긴 독서 모임은 이름이 동그라미다.
좋은 것은 동그란 원처럼 순환한다. 주면 반드시 돌아온다. 책 '선물'의 모토다.
횟수로는 다섯 번째, 단위로는 세 번째 첫 모임이 있었다. 서로 인사를 나누는 중에 누군가가 공주에 다녀온 이야기를 했다. 거기서 북클럽 오리진 회원을 만났다고 했다. 듣고 보니 1주년을 맞은 공주의 틈싹 이야기였다... (더보기)
공간이 주는 위대함
21일 전
1박2일동안 나만의 공간이 생겼다.
가방은 작은 책상 앞에 두었고, 이불은 창을 바라보고 누울 수 있게 깔아두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내가 원하는대로 배치하고 행동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자그마한 창밖에 저항없이 흔들리는 나뭇잎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는, 내 취향과 감정이 담긴 공간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던... (더보기)
시간 체험과 기억의 역설
23일 전
벌써 6월 중순이다. 2025년도 전반부를 소진해 간다. 뭘 했나. 많은 것들이 떠오른다. 장면들을 머릿속에 재상영하며 감상하는 것도 삶의 큰 즐거움 중 하나다.
우리는 시간을 달력이나 시계의 숫자로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시간, 주관적 시간은 그것과 다르다. 우리는 시간을 산술적으로 체험하지 않는다. 균일하게 일정한 속도로 진행...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