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발견
터널 시야
많은 사람이 덩달아 본다고 좋은 것은 아님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점점 집단적으로 터널 시야에 갇히며 일어나는 쏠림 현상이 커지고 많아지고 있다. 특히 과밀 경쟁 사회에서. 다른 모두가 원하는 것을 좇아 가는 것이 다른 것을 찾아 시간 낭비하는 것보다 일반적으로 더 현명하다고 여겨졌기에. 그러나 진선미는 다수결이 아니다. 내리막길은 수월하다. 경사가...
꽃의 용기(2)
"안녕하세요. 꽃 화분 하나 데려가시겠어요?" 예상 못했던 인사에 노트북 화면의 시선을 들어보니, 어라,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이다. 두 손에 든 바구니에 가득 담긴 작은 화분의 이미지와 빠르게 포개지면서 단번에 기억이 되살아난다. "어, 안녕하세요. 저 모르시겠어요?" 나도 모르게 약간은 들뜬 목소리로 인사했다. (물론 신기하면서도 반가운 마음에서였다...
인공지능도 '지능'인가
AI 모델이 자의식의 증거를 보인 것 같다는 자가발전식 뉴스가 화제에 오를 때마다 나는 믿지 않았다. 생명과 물질의 범주 오류는 차치하고라도 현상적인 경험 증거로만 보더라도 너무나 단편적이고 허술한 주장이기 때문이다. 가령, 실제로 자의식이 있다면 AI는 사람의 온갖 질문에 고분고분 (그것도 비위를 맞춰가며) 어떻게든 말이 되게 (심지어 그럴듯하게 지...
고전 읽기와 글쓰기의 가치
내가 좋아하는 인문학자이자 교사이자 저자인 마크 에드먼슨의 저술 전반에 대한 조슈아 홀의 리뷰. 섬세하게 잘 썼다. 거의 전문을 옮긴다. 길지만 느리게 끝까지 읽어볼 가치가 있다. 단어를 통해, 글을 통해 보다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말과 글은 사람을 빚는 도구가 된다. 말 그대로 인, 문, 학이다. 원문: Finding O...
춤과 대화
1지난 토요일 모임에서 했던 얘기를 글로 풀어보자. 글쓰기를 통해 생각을 다듬고 그 단단한 기반 위에 올라서기 위해 -- 저는 댄서 출신으로서 <척의 일생>에 나오는 춤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비보이에는 크게 2가지 스타일이 있어요. 어떤 음악이 나오던 동작을 순서대로 정해놓고 추는 댄서와, 동작을 정해놓지 않고 비트에 몸을 맡기는 즉흥적인 댄...
쓸모(도구적 사고)가 지배하는 사회
스티븐 킹의 '척의 일생'(영화와 소설)에 대해 이야기하고 난 후에 읽게 된 철학자 줄리언 바지니의 글. 둘의 메시지가 상통한다. 도구적 사고에 젖어 있는 한국 사회에도 반드시 필요한 메시지다. 길지만 천천히 끝까지 읽고 음미해 봤으면 한다. 원문: The six-second hug 예술에서부터 종교, 성에 이르기까지 도구화는 본질적 가치를 고갈시...
살아 있음과 시시한 삶
기계의 쉽고 빠르고 편리함에 점점 길들여지고 익숙해져 인간은 그 사람만의 땀과 노력과 수고와 체험과 애환을 통해 이룰 수 있었던 개성적인 형체와 이야기를 잃어간다. 기계는 쉽고 빠르고 편리해져 가지만 세상 전체는 그리고 우리의 삶은 결코 더 행복해져 가는 것 같지는 않기에 기계가 주는 쉽고 빠르고 편리한 느낌은 작위적이고 수상쩍다. 진실을 가리거나 ...
단상
잠시 눈이 떠졌다. 그때 일어나 길을 나선 사람은 지금 어딘가를 향해 가고 있다. 그때 도로 누운 사람은 지금 잠들어 있다. 순간 순간의 결행은 점이 된다. 그 점들을 이은 선이 그려가는 형체가 그의 삶이고 그 사람이다. 그렇게 우리는 저마다 발신자가 된다. 신호가 된다.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어릴 적 어디선가 봤던 미운 오리 새끼 이야기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