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발견

105개의 발견이 올라왔습니다
일상 속 눈길이 머문 장면이나 모습, 떠오른 느낌과 생각의 릴레이
잠에 들지 못하는 이유, 생각의 소화불량
봉천동 에리히프롬 2
2개월 전
음식물이 소화되지 않으면 잠에 들지 못하는 것처럼, '생각거리'도 마찬가지다. 아니 더 심하다. 그나마 위는 '자율신경계'라서 인지하지 않아도 제 할 일을 한다. 그래서 18시 이전에 섭취한 음식물은 수면에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반면, 생각거리를 뇌로 소화시키는 행위는 내가 인지하고 애쓰지 않으면 이뤄지지 않는다. 그래서 아침은 물론 수... (더보기)
좋은 글을 읽었을 때
고요한
2개월 전
재미있는 소식을 알고 있는데 누굴 만나면 입이 근질근질해진다. 근사한 이야기를 들으면 꼭 누구에겐가 전하고 싶어진다. 좋은 일뿐만이 아니다. 나쁘거나 흉한 이야기도 누군가에게 전달해야 맘의 짐을 더는 것 같다. 맘속에 개인적인 고민이 있을 때도 혼자만 앓고 있기가 어렵다. 끝내 누구에겐가 털어놓고야 만다. 안 그러면 병이 될 것 같다. 임금... (더보기)
학습된 무기력
더듬이
2개월 전
학습된 무기력이라는 개념이 있다. 인간은 끊임없이 배운다. 자신이 의식하지 않아도 주변의 것에서 영향을 받고 모방하거나 유의하거나 경계한다. 타고난 학습 본능이다. 사실 동물도 마찬가지다. 직접 시행착오를 겪거나 주변의 타자를 모방함으로써 배운다. 인간의 학습은 보다 의식적이고 체계적이라는 데 차이가 있다. 학교라는 곳이 따로 있고, 교사가... (더보기)
예술 작품
더듬이
2개월 전
을지로에 오랜만에 나갈 일이 있어 지하철을 타고 갔다. 역을 나서는 순간 올려다 본 하늘에 겹쳐 하얀 눈꽃을 풍성한 솜사탕처럼 머리에 인 가로수를 마주했다. 탄성이 절로 나왔다. 요즘 사방에 벚꽃이 많다는 생각을 했는데 비슷하면서도 다른 꽃이 만발한 것 아닌가. 이팝나무다. 5월의 눈꽃 나무라는 찬사를 듣는. 산에서 본 적은 있지만 가로수에... (더보기)
계절 감각
더듬이
2개월 전
일본은 계절이 72가지나 된다는 글을 읽었다. 우리도 24절기가 있다. 중국에서 건너온 계절 계산법이다. 일본은 그걸 더 잘개 쪼갠 것이다. 계절에 대한 예민함을 반영한 것이겠지만, 역으로 섬세한 기후 감수성을 유지할 수 있는 일상의 토대도 될 것 같다. 그런 감각은 기후 위기(를 넘어 재난 속)에 봉착한 지금 세상에 더 필요한 것이 아닐까... (더보기)
시간 속 영원에 머무른다는 것 (ver. 0.7)
찰수
2개월 전
오랜만에 한 영화를 두 번 봤다. 역시나 좋은 작품은 반복해서 보게 되고, 두 번째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게 된다. 또 곱씹게 된다. 한 번 보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여운이 내 삶에 머문다. 다시 일상을 살면서도 문득 문득 그 작품이 절로 떠오르거나 불러내 반복해서 음미하고 감상하게 된다. 영화는 음악을 닮아서 시간이 흐르는 대로... (더보기)
세상에서 두 번째로 아름다운 곳
더듬이
2개월 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 어디인지 아세요?" "네, 그렇습니다. 보고타입니다." "그러면 세상에서 두 번째로 아름다운 곳이 어딘지 아세요?" "아하, 그건 모르셨군요. 네, 바로 비가 내리는 보고타이랍니다. 하하하."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 시내를 안내해 주던 사내는 천연덕스러울 정도로 입담에 막힘이 없었다. 하지만 정겹기 그지없어 좋... (더보기)
누구 혹은 무엇
더듬이
2개월 전
"넌 또 뭐야? 조폭 영화 같은 데서 종종 등장하는 대사다. 맨앞의 '너'라는 인칭대명사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인데, 뒤에 따라붙은 '뭐야'라는 의문대명사는 사물을 가리키는 말이다. 상대를 내 앞길을 막는 방해물로 본다는 뜻이 담겨 있다. 반면, "당신은 누구세요?" 이런 질문은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로맨스물에 나올 법한 대사다. 무엇과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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