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발견
그림자 밟기 놀이
근대 과학은 인간 주체subject를 끊임없이 대상/객체/사물화objectify하려 한다. 자기 그림자 밟기 놀이일 뿐이다. 오늘날 교육을 비롯한 인간의 자기 이해에서 결정적인 문제는 그림자에서 자신을 찾고 또 쫓고 있다는 사실이다. 고도 비만인 사람은 한껏 부른 배에 시야가 가려 자기 발밑을 볼 수 없다. 굵은 고딕 대문자 I(나)도 마찬가지다. ...
AI 시대 아포리즘의 가치
*음미해볼 만힌 글이어서 공유합니다. (원문 발췌) 내가 처음 접한 아포리즘aphorism(경구)은 8살 때쯤 시카고 성공회 주교였던 제럴드 버릴의 다음 문장이었다: "바퀴자국과 무덤의 차이는 깊이뿐이다." 당시 나는 아포리즘이 뭔지도 몰랐다. 그 말이 뭘 말하는지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명언집에 담긴 그 문장을 비롯한 다른 문장들에는 뭔가 특별...
빛의 힘
수천 수만의 악인이 활개친다 해도 선한 사람 한 명을 못 당한다. 사방의 어둠이 반딧불 하나를 어찌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남성성의 위기
‘남성성의 위기’에 관한 글을 공유합니다. 뉴욕타임스의 평론 기자가 쓴 에세이인데 발췌 번역한 것입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의 메시지와도 연결시켜 생각해 볼 것이 많아 보입니다. 영어 원문 링크 왜 남성들은 타인과 자신의 감정이 연결되는 것을 그토록 어려워할까? 남성들과 그들의 미래에 대한 경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교육 부족과 친구 부족, 포르노...
‘일잘러’와 좋은 사람
일 잘하는 사람을 좋은 사람으로 보는 시류에 반대하며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면 잘 할 수 있다. (그러면 잘 살 수 있다는 게 지금 능력주의 사회의 주문이고 공식인 것 같다.) 열심히 잘 하다 보면 그 일에 점차 동화된다. 좋은 일꾼이 된다. 좋은 일꾼은 궁극적으로 그 일이 좋은 일이냐 나쁜 일이냐에 따라 그 사람의 노력과 능력(심지어 삶)의 가치도...
좋은 생각을 자극하는 대화
플라톤이 전하는 소크라테스의 말에 따르면 철학은 산파술이다. 상대의 최선의 것, 생각이라는 산고의 결실인 지혜를 낳게 한다. 좋은 대화는 서로의 최선을 자극하거나 촉발하거나 이끌어낸다. 서로 삼투한다. 관계도 마찬가지다. 사실 독서 모임이 그렇다. (그렇기를 늘 바란다) 좋은 대화를 하고 나면 영혼이 묵은 때를 벗기고 난 마음 상태가 된다. 좋은 ...
문득 바퀴를 생각하며
황동규 시인의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라는 제목의 시집이 있다. 체력 단련장에서 습관처럼 반복하는 동작 중에 바퀴 돌리기가 있다. 오늘 아침 문득 그 시집이 떠오르며 돌아오는 내내 바퀴에 생각이 머물렀다. 바퀴는 신기한 발명품이다. 굴드는 이걸 두고 자연적 진화와 기술적 진화의 차이를 설명했고, 불교에선 부처의 가르침과 윤회를 바퀴에 비...
자유의 날갯짓
글을 쓰며 그 길을 따라 그만큼 영혼도 자유로울 수 있다. 그래서 작가는 필사적으로 쓴다. 그런 영혼이 있다. (사실은) 누구에게나. 매기 오패럴의 <햄닛>을 읽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