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빔프로젝터와 하얀 벽
마틴이 루스에게 느꼈던 강렬한 ‘사랑’은, 루스가 발산하는 것이 아니었다. 마틴 자신의 내면에 있는 것이었다. 책에서 말하듯 “그는 타고나기를 사랑이 많았”다. 마틴은 사랑을 쏘는 빔프로젝터였으며 그것을 비춰 자신의 눈을 즐겁게 할 벽이 필요했다. 그러다 상위 계급의 저택을 방문하게 되었고, 처음 보는 환경의 놀라움과 동경의 감상들이 모여 루스라는 여...
어쩌면 도달한 성취보다 끝없는 추구가 나을지도
소설 초반에 루스와 가까워지고 그녀와 지식에 대한 열망이 깊어지는 모든 과정을 묘사하는 문장에 심하게 매료되었다. 읽는 내내 생생하게 상상하게 만드는 차분하면서도 섬세한 문장들이 오묘하면서도 이토록 적절할 수 있는가 싶었다. 무언가를 혹은 누군가를 알아가고 호기심을 거쳐 이해가 깊어지는 과정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문장을 숨죽여 읽었다. “여기 지적인 ...
내 삶에 대입해본 '활동적 삶'의 개념들
1, 2장과 5장의 절반까지만 읽은 채로 독후감을 작성한다.(ㅠㅠ) 책을 읽기 전, 틈싹에 방문한 00님(셋째주 모임 참석)이 독후감 제출 당일 저녁까지 책을 읽는 모습을 보고 일주일 뒤 내 모습을 예감했다.ㅎㅎ 00님으로부터 아렌트가 인간의 활동적 삶을 노동, 작업, 행위로 나눈다는 설명을 듣고는, 왠지 아렌트가 ‘노동'을 설명하기 위해 ‘작업'과 ...
세 가지 질문
1이번 독후감은 책 내용 보다는 주변적인 이야기가 많습니다. 무언가를 '알게' 되는 과정은 그 무언가를 개념과 관계라는 구조로 세분화하여, 이전에 '알고'있던 것들을 정리해 둔 체계와 비교하면서 각각의 자리에 놓아 두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마치 머리 속에 커다란 창고가 있어서 그것을 넣어두는 것과 같다. '이것은 7번 방의 4번 장, 2번째 칸...
잘 소유하자
노동,작업,행위….? 고대 폴리스에서 자유인들의 노동에서 벗어나기 위함은 공론 영역에서 정치적 행위를 하기 위해서였다고 하는데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다. ’노예가 있기에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가능했겠지….’ 현재는 내가 나의 노예이기에 정치적 행위를 하기엔 쉽지않는 것 같다라는…몹쓸 생각을 해본다.하하…. 현 시점 우리의 노동은 절대적이여서 벗어날...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인간의 조건> -- 한나 아렌트 어렵다... 나름 철학을, 사유를 좋아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것이 맞았나? 싶은 의구심이 들 정도로 저자의 말을 따라가기가 힘이 들었다. 너무 많은 양의 정보들이 쏟아져 나왔고 그 정보에 대한 개념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주된 맥락을 놓치기 일쑤였다. 하나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채...
거창하지만은 않은 정치적 참여 행위에 대해서
2이 책은 단어 하나, 문장 한 줄을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책이었다. 책을 덮고 나서도 이해하지 못한 문장들과 모호한 개념들이 머릿속을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 들었다. 결국, 몇 번이고 서문을 다시 읽으며 정리를 하고 나서야 각 활동이 조금이나마 이해되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안개가 낀 듯 흐릿한 부분이 많아, 독후감을 쓰고 있는 지금도 책을 뒤적...
나는 인간이고 싶지 않은 걸까?
인간의 조건은 일전에 KBS에서 꽤 재밌게 봤던 예능프로그램 제목이었다. 현대인의 필수 조건이라 여길만한 것들을 없애고 일주일 간 합숙하는 내용의 콘텐츠였다. 아마 기획했던 PD가 이 책을 읽었거나 제목을 차용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인간으로 살아가야 할 조건이란 무엇인가? 제목 자체가 던지는 질문이 흥미로웠다. 일전에 읽었던 책들이 꽤 많이 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