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얼마나 쉽게 부서지고 끊어져버릴 가능성을 품고 있는가
“지나치게 뜨거운 그걸 천천히 먹는 동안, 유리문 밖으로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의 육체가 깨어질 듯 연약해 보였다. 생명이 얼마나 약한 것인지 그때 실감했다. 저 살과 장기와 뼈와 목숨 들이 얼마나 쉽게 부서지고 끊어져버릴 가능성을 품고 있는지. - 책 본문 중” 제주도 중산간에 산다는 이유로 얼마나 많은 육체가 부서졌는가? 가족 중 한 사람이 정치...
진실에 감히 다가갈 수 있을까.
오늘의 일상이 내일의 역사가 되는 것이라면 오늘 소소함이, 행복함이, 억울함이, 분노감이, 성취감이 모두 켜켜이 쌓여지는 일이 역사일 것인데 이 모든 것들이 현실과 맥락과 시대를 반영하고 있음은 어떻게 알아지게 되는 것일까. 이런 소소함과 일상과 나에게 일어난 사고들이 과거의 무엇을 대변하고 설명하고 있는지. 우린 그 진실과, 세밀함을 다 알아내지 못...
작별하지 않을 방법
작별의 사전적 뜻은 인사를 나누고 헤어짐. 또는 그 인사 라고 한다.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이별이라. 작별은 인사말을 건넬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는 어느 정도의 축복이 깃든 것일 터, 소설속 내용의 토대가 되는 4.3 사건의 상황상 사실 작별하지 못했다가 제목으로 맞지 않을까. 4년 전인 20년 1월, 열흘 간 다녀온 제주여행이 떠올랐다. 성산일...
20세기 초에 쓰여진 '자전적 소설' 읽기
마틴 에덴(Martin Eden)은 '자전적 소설'이라고 소개된다. “《마틴 에덴》(영어: Martin Eden)은 잭 런던의 1909년 소설이다. 작가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젊은 프롤레타리안의 일대기를 다룬다. 1908년 9월부터 1909년 9월까지 〈더 퍼시픽 몬슬리〉에 처음 연재되었고 1909년 9월 맥밀런이 책 형식으로 출판했다. 주인공의...
마틴이 보지 못했던 것.
마틴이 보지 못했던 것. 1) 루스 소설을 읽는 내내 루스를 이해하고 그녀를 사랑하려고 노력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마틴이 루스에게 덧씌운 ‘부르주아에 대한 환상’을 걷어내면, 루스는 매우 평면적이고 고리타분한 캐릭터였다. 마틴에게 사랑이란 처음부터 끝까지 고귀하고 완전한 것이었지만, 루스에게 사랑은 정열적으로 시작되더라도 결국 그녀가 배워온 형태에...
사랑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이쁜 표지에 사랑이야기라니, 최근 이별을 경험한 나에게 또 적절한 제언이 될만한 책이겠다는 약간의 기대감으로 읽기 시작했다. 기대했던 바와 달리 인간으로써 삶의 목적에 대한 이야기로 반전되면서 나는 금요일 밤 합정에 있는 book bar에서 두번째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읽기를 끝맞쳤다. 추구했던 삶의 끝이 허영심 가득한 세계였다면, 진심으로 이...
앎과 삶
아는 것은 많은데 삶은 비루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많이 배우지 못했는데도 현명한 사람이 있다. 작은 지식이라도 그것을 삶으로 살아내는 사람에게는 건강한 에너지가 느껴지는데, 많이 배우고도 하나도 살아내지 못하는 사람의 말은 허풍으로만 들린다. 가끔 책을 읽고 좋은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불현듯 내가 뱉은 말들이 건강한 증언 내지 고백인지, 다른 사람들...
나는 마틴 에덴과 이별했다.
책을 덮고 침대에 누워 불을 껐다. 깜깜한 방에서 보이지 않는 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생각이 많아 잠에 들지 못하는 날이랑 비슷하게 쉽사리 잠이 오지 않았다. 고요하고 어두운 환경과 백색소음이 나의 감성을 자극해 낯 뜨거우면서도, 짧은 애정의 끝맺음을 한 듯이 공허해서 생각에 허우적대다가 잠들었다. 날이 밝고 나서야 감정에서 벗어나 깊은 생각을 할 ...